꿈의 8강, 수험생에 희망의 씨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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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8강, 수험생에 희망의 씨앗으로
  • 이상연
  • 승인 2002.06.1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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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년만에 이룬 감격적인 쾌거, 한국 월드컵 8강 확정. 4700만 전 국민이 잠 못드는 밤이 됐고, '환희의 찬가'로 붉게 달궈진 '용광로'가 돼버렸다.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은 8강 고지 등정,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그 두가지의 꿈을 실현시켰다. 이는 기적과도 같은 가슴벅찬 감동의 드라마였다. 지옥훈련을 이겨낸 우리 선수들의 승리이며 한 몸이 되어 "아! 대한민국!" "오! 코리아!"를 외친 국민 모두의 승리다.


  한국팀의 8강 진출은 지역과 정파, 남녀노소와 세대의 벽을 넘어 한마음으로 일궈낸 값진 선물이자 황홀, 열정, 감격으로 가득찬 한 편의 예술이었다. 가없이 뻗어나간 '홍해의 물결'은 한민족의 저력이자 생명력 그 자체였으며 그것은 반세기 한민족의 비원(悲願)을 이뤄낸 셈이다. 이토록 기쁘고 황홀할 수 있을까. 어느 때, 누가 우리에게 이렇게 심장이 터질 듯 통쾌하고 후련함을 안겨준 적이 있었단 말인가.


  드디어 우리는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이었고, 8강을 향한 선수들의 투혼으로 엮어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이제 한국 축구는 월드컵의 당당한 주역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8강은 그 도전의 반세기였다. 한국전쟁 직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이래 48년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세계 축구의 변방에 그쳤던 한국 축구였지만 마침내 월드컵 3승으로 손에 쥐게 된 한국의 8강 진출로 그 중심에 우뚝 선 것, 그 뒤에는 반세기 동안 간단없이 계속된 도전의 역사였다.


  역사적인 한국팀의 8강 진출에는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도 큰 몫을 했다. 12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와 전국민의 혼을 불어넣은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반목과 대립으로 얼룩진 나라에서 이처럼 활화산 같은 에너지가 분출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가 언제 이런 국민적 감동에 전율하며 일체감을 맛본 적이 있는가. 우리 스스로 놀랄만큼 우리 국민은 하나가 됐고 수준높은 시민의식을 세계에 과시한 자랑거리이자 세계가 놀라는 동방의 작은 나라의 저력이기도 하다.


  오늘 고시생도 8강 진출의 벅찬 감동을 함께 했다. 촌각(寸刻)을 다투는 2차 수험생들도 마음으로 어울려서 하나가 됐다. 수험생들의 불같은 염원이 태극전사의 발 끝에 옮겨 붙은 순간, 희망의 피버노바가 마침내 16강을 넘어 8강의 관문을 뚫었듯이 합격이라는 희망의 문을 여는 씨앗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진실한 꿈과 진정한 열망은 꼭 실현될 수 있음을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체현(體現)했듯이 코앞에 둔 수험생이나 내년을 향해 달려가는 수험생 모두가 값진 열매를 따기 위해 한여름의 뙤약볕도 고단함도 수험생활 외적인 모든 요소들을 극복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국민의 혼을 그대로 이어받은 우리 선수들. 그들의 용광로 같은 뜨거운 투지가 8강을 넘어 이제 4강으로 향하듯 수험생들은 오직 푯대를 향해 달음박질하는 경주자의 모습으로 거듭날 때만이 오늘과 같은 가슴벅찬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월드컵 시청으로 수험생이 절대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공부시간을 빼앗기거나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고 욕구를 절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수험생들은 선홍빛 열정과 전국의 광장을 꽉메운 인파에 나타난 폭발적 에너지와 저력으로 좌절을 넘어 이제 희망의 씨앗으로 승화시키고 합격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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