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험장 도서관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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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험장 도서관 개방해야
  • 법률저널
  • 승인 2002.06.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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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고려대와 한양대에서 사법시험 및 군법무관임용시험 2차시험이 실시된다. 올해 2차시험 응시대상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5천여명에 이르게 되고, 경쟁률도 5대1로 높아져 2차시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시험시간이 평일 출근시간과 맞물려 시험장 주변의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에 입실시간에 쫓겨 애를 태우지 않도록 일찍 고사장에 도착해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해야 한다. 특히 2차수험생 대부분이 신림동 고시촌에서 멀리 떨어진 시험장까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돌발 사고나 교통체증 없이 시험장까지 원활하게 도착하는 게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다. 고시촌에 있는 수험생들에겐 무더운 날씨에 4일 동안이나 하루 몇 시간씩 시험장까지 왕복하면서 시험을 치른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공부외적으로 허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공부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시험장 근처 하숙방이나 심지어 여관에서 숙식을 하면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이나 신림동 고시촌에 연고가 없는 지방의 2차수험생들이 증가하면서 시험장 부근의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자리잡기가 매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게다가 숙박업소들은 수험생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바가지 요금을 씌우고 있지만 수험생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연고가 없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험장 부근 공공도서관이나 독서실 이용이 쉽지 않아 시험기간중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불편함은 시험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들 수험생들은 숙소문제는 별개로 하더라고 시험기간중 타대생들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 달라고 해당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은 도서관 관리 등 여러가지 이유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응시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해당 대학측에 시험기간 중 2차시험 응시생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여 줄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할 예정이라 밝혀 수험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그 귀추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는 먼저 해당 대학의 열린 자세를 촉구한다. 최근 대학들은 대학 도서관이 지닌 지적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대학간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는 추세에 볼 때 불과 몇 일간도 타대생들에게 일반열람실을 개방할 수 없다는 것은 대학측의 지나친 행정편의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물론 한정된 공간과 관리상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일반인이나 타대생의 이용을 허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숙박란 교통란 등 이중삼중으로 겪는 수험생들의 불편에 대학당국이 그건 개인의 문제라며 귀 막고 있다면 도서관은 석탑의 웅자(雄姿)일 뿐이다. 

  또 법무부도 시험을 관장하는 주관부처로서 최적의 수험장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적극적인 행정의 일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수험생들에게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인 만큼 법무부는 대학측에 협조 요청을 하는데 애로사항이 있겠지만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을 보여줄 때 행정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담보하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수험생들도 도서관 이용이 허용된다면 시설물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대학과 수험생간의 신뢰를 쌓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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