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수험생, 월드컵 유혹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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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수험생, 월드컵 유혹 넘어야
  • 이상연
  • 승인 2002.06.0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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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2차시험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마침내 '피버노바'가 한일 양국의 하늘에 떠올랐다. 그것은 거대한 지구이며 태양이다. 냉전과 반목을 넘어 인류화합과 미래의 희망을 상징하는 그 태양은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 떠올라 동양적인 '상생(相生) 정신'으로 전세계를 훤히 비출 것이다.


  21세기 첫 지구촌 축구제전인 한일 월드컵 축구(2002 FIFA World Cup Korea Japan)대회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이 올랐다. 이번 월드컵은 앞으로 한 달간 연인원 600억 인구가 지켜보게 될 축제의 마당이자 평화와 화합의 월드컵으로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분쟁과 반목에서 벗어나 피버노바를 통해 화해와 감동을 나누는 기쁨과 희망의 잔치다. 대회 주제처럼 인류가 함께 어울려 소통하고 나누는 상생(相生)의 무대이며 배타적 증오와 몰이해적 갈등의 벽을 허무는 문화의 향연이다.


  이 엄청난 잔치의 주인인 수험생들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점쳐지고 축구열기가 고시촌에도 뜨거워진 건 물론이다. 2차 수험생이 아닌 아직 여유가 있는 수험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쌓인 공부 부담을 다 잊어버리고 축구 열기에 온 몸을 던져 피버노바에 열중하는 붉은 악마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전이 있는 날은 학원의 강의도 휴강할 예정이라니 월드컵의 열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수험생들도 모든 선수들이 정정당당히 겨뤄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을 보내면서 축제를 신나게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수험생이라는 본분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칫 축구 열기에 빠져 공부를 외면하고 그 후유증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면 결국 낙방거자(落榜擧子)가 될 수 있다. 1차수험생은 물론 특히 코앞에 닥친 2차시험의 수험생들은 월드컵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관리가 긴요한 시점에 있다. 월드컵이 지구촌의 축제라 하더라도 그것은 수험생 개인의 인생을 건 시험 준비보다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2차수험생들은 무더위와의 전쟁이외에 월드컵의 유혹을 넘어야하는 난중지난(難中之難)의 상황에 있다. 게다가 마무리가 중요한 시점에 초조감이나 체력이 소진(消盡)하는 매우 힘든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장애물들을 넘어야하는 게 수험생이다. 마지막 집중공략을 위해서는 수험생 스스로 공부외적인 것을 삼가며 피하려는 자제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이제 결전의 날이 2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지금은 온 힘을 다해 이제까지의 공부를 잘 마무리 지을 때이다. 마무리 전략이 당락의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수험전문가들은 자신의 취약점을 집중공략하고, 문제요지와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투적인 표현보다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채점교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문제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한 답안이 많았다고 밝히고 있듯 문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수험생이 많다는 뜻이다. 물음과 제시문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이번 월드컵이 우리의 국운을 다시 한번 일으키는 동시에 지구촌 시대의 화해와 평화, 관용의 정신을 뿌리내리는 세기적 의미의 대잔치가 되기를 바라면서 다른 한편으론 월드컵 열기에 함몰돼 수험생들이 비육지탄이 되지 않기를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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