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수석합격기-"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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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수석합격기-"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하기"
  • 법률저널
  • 승인 2009.05.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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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제25회 입법고시 수석합격,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Ⅰ. 들어가며

작년 가을, 고시 공부를 계속 더 하다가는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을 할 기회를 영원히 놓칠 것 같은 불안감에 닥치는 대로 입사원서를 넣었다. 그러나 변변치 못한 스펙, 많은 나이 그리고 고시 공부로 인한 공백 때문에 번번이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그러나 올 해는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각오를 되새기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다행히 6개월 만에 입법고시 수석 합격이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제 괜찮은 일자리 하나를 얻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감사하게 생각된다.

 

주변을 보면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거나 예상외로 수험기간이 길어져서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볼 수 있다. 29살부터 시작한 4년간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내 경험이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Ⅱ. 공부를 시작하며

2001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하여 공군 중위로 2004년 제대를 하였다. 군 생활 중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자 했으나 예기치 못한 전속으로 생활의 여유가 없어져 결국 아무런 준비없이 제대를 했고, 곧 한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약 1년간의 사원 생활을 통해 제대로 설계된 제도가 조직구성원들의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음을 보았고, 특히 법률로 나타나는 국가 제도가 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좋은 정책을 입안하거나 나쁜 정책을 평가·검토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29세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사표를 쓰고 고시계로 들어왔다.

 

사실 처음에는 PSAT으로 1차 시험이 바뀌는 바람에 1차 공부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1년만 하면 충분히 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으나 이런 자만심이 결국 몇 번의 불합격을 가져왔던 것 같다. 다만, 그런 실패의 경험들이 내가 가진 오만함을 지워내고, 내가 결코 남과 다르지 않으며 오로지 겸손함과 성실함만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열쇠라는 점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그 실패의 경험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Ⅲ. 시기별 공부 방법

1. 개요

나는 하루에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정해진 스케줄대로 공부해야 하는 학원 수업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처음부터 혼자서 공부를 하되 대신 여러 가지 교과서를 공부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충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수험 전략을 택했다. 수험 기간 4년 동안 거의 이렇게 혼자 자습을 했기 때문에 하루의 일과 역시 큰 변동이 없었고 공부한 과목의 순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수험 기간에 따라 과목별 회독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기본서 대신 문제집을 푸는 비중이 늘어났을 뿐이다.

 

2. 시간 구성

 

순서

시 간

공부한 내용

1

08:00 ~ 10:00

 PSAT    (언어 - 자료 - 상황 순 : 1주씩)

2

10:00 ~ 15:00(중식포함)

 2차과목 1 (행정법 - 행정학 순)

3

15:00 ~ 18:00

 2차과목 2 (미시경제학 - 재정학 - 국제무역론 순)

4

19:00 ~ 21:00

 답안 작성 연습

5

21:00 ~ 23:00

 2차과목 3 (거시경제학 - 국제금융론 순)

 

물론 매년 1월에는 PSAT 공부 시간을 6시간으로 늘려서 공부를 했고, 답안 작성 연습은 2008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했기 때문에 위의 시간 계획을 늘 고정적으로 지켰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수험 생활을 하기 전 4년 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군대 및 회사 생활을 객지에서 혼자 했고, 술 친구를 특별히 만들지 않고 정리했기 때문에 위의 스케줄을 지키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낮잠을 자거나 신문을 보거나 그 날의 컨디션의 변동에 따라 공부 시간이 달라져서 초시계로 측정한 공부 시간은 평균 11시간 정도 였고, 1주일 평균 65~70시간 정도 공부를 했다.

 

3. 2005년 7월 ~ 2006년 6월 : 첫 번째 도전

PSAT은 매일 조금씩 공부를 하고 점수가 잘 나와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2차 과목의 경우 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은 학교 다닐 때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업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행정법, 행정학은 생소한 과목이라 상대적인 공부 시간을 좀 더 늘린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이 때에는 주로 기본서만 반복해서 보았다.

 

2006년 입시 1차에 합격하여 2차를 볼 기회를 가졌는데, 암기와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행정법, 행정학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고 경제학과 국제경제학은 무난한 점수를 받았으나 재정학은 과락을 맞았다. 그래서 분량도 작고 내용도 쉬운 재정학을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행시는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신감을 갖고 공부했으나, 행시에서는 국제경제학을 과락 맞아서 떨어지게 되었다.


이 때는 아는 만큼 쓴다는 생각을 가져서 특별히 답안 작성 연습을 하진 않았고 학원에서 모의고사만 보는 강좌를 끊었으나 경제학만 작성하다 관뒀다.

 

4. 2006년 12월 ~ 2007년 6월 : 두 번째 도전

행시 2차 발표를 기다리면서 당연히 붙을 줄 알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 기간에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학원에서 수학 교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운 순간이다.

 

2차 발표 이후 뒤늦게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경제학 과목들은 다행히 지난 1년 동안 기초를 착실하게 쌓아서 전과 다르게 주로 문제집을 구해서 풀었고, 행정법, 행정학은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다시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었다. 이 기간에도 아는 만큼 답안에 쓸 수 있고 내용은 형식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따로 답안 작성 연습을 하지는 않았다.

 

학교 다닐 때, 선후배들이 보통 두 번째는 합격하던 것이 기억나서 여전히 내 실력과 무관하게 당연히 이번에는 시험에 붙을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모르면 남들은 더 모를 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아주 편한 마음으로 공부를 했다. 그러나 입시는 1차에서 2문제 차이로 떨어졌고 행시는 총점 10점차이로 여유있게 2차에서 떨어졌다.

 

5. 2007년 11월 ~ 2008년 6월 : 세 번째 도전

2차를 치고 테니스 코트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테니스 실력은 많이 늘었고 체력도 좋아졌다. 딱히 공부를 한다는 인식은 없었지만 행정법이 어렵기도 하면서 재미있기도 해서 도서관에서 행정법 교과서 몇 권을 빌려서 집중적으로 읽었다. 이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행정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왜 떨어졌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경제학 과목들은 전형적인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 바람에 이론을 서술하는 부분을 소홀히 했고, 행정법·행정학은 전체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답안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2008년이 마지막 시험이라는 각오로 다시 공부를 했다. 역시 아는 만큼 답안에 쓸 수 있고 내용은 형식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특별히 답안 작성 연습을 하지 않았다.

 

경제학 과목들은 핵심적인 문제 풀이와 기본서 회독 비중을 5:5로 잡고 읽었고, 행정법은 발표를 기다리면서 이해도가 높아져서 마음에 드는 사례집을 하나 골라 기본서와의 비중을 7:3 정도로 해서 읽었다. 행정학은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아서 2008년 3월에 각 단원별 대학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모음들을 구해 무작정 목차를 잡아볼려고 했다. 약 1300문제 가량 혼자서 답을 찾다 보니 결국 행정학 문제도 공통적으로 출제되는 것만 출제되고 어떤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시험 칠 때까지 테마행정학에 기출 문제들을 단권화해서 반복적으로 돌려보았다.

 

공부를 할수록 올 해는 꼭 붙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시험을 보고 나서 100% 합격을 자신했다. 그러나 입시는 1차에서 평균 10점 차이로 여유있게, 행시는 2차에서 총점 2점 차이로 아깝게 떨어졌다.

 

6. 2008년 11월 ~ 2009년 4월 : 네 번째 도전

시험을 치고 나서 문제가 쉬웠고 특별히 못 쓴 과목이 없어서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발표 때까지 테니스 코트에서 살면서 보험용으로 각종 회사에 입사 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서류 불합격 통지에도 시험에 붙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애써 걱정은 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 남은 회사 서류 전형 결과가 행시 발표 날 같이 왔다. 이제야 정말 큰 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뵐 낯이 없었고 처음으로 내가 한심해서,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울었다. 부모님과 형님들, 여자 친구가 곁에서 위로를 해주었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 부으리라고 다짐했고 11월에 신림동에 다시 들어왔다.

 

먼저 왜 떨어졌는지 생각해보았다. 문제는 점점 쉬워져서 다른 수험생들도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데 나는 그걸 생각하지 않고 내가 풀 수 있다는 사실에만 안주한 것 같았다. 비로소 답안을 보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는, 채점자가 보기에 내용과 형식을 모두 갖춘 답안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모든 과목의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으므로 남은 기간에는 답안을 어떻게 쓸 것인가만 고민하기로 했다. 2차 답안 작성 스터디를 구했다. 특히 3월에 같이 공부한 후배들과 공부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혼자 공부할 때는 내가 생각한 중요 논점 내지 예상 출제 문제를 추려서 직접 답안지에 분량에 맞게 써보는 연습을 주로 했다. 학설과 판례를 알고, 제도의 등장배경과 장·단점을 기억하고, IS-LM 곡선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배점에 맞게 핵심적인 내용만 쓰고 눈에 잘 띄게 그래프를 그리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 해는 반드시 시험에 붙어야만 한다고 다짐은 했건만 과연 붙을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었다. 때때로 많이 불안했다. 그런데 운 좋게 입시 1차를 통과했고, 여유있게 행시 1차를 통과했다. 올 해는 입시가 정말 욕심이 났고 간절히 합격하기를 빌었다. 결국 2차에 합격했고, 피 말리는 면접을 거쳐서 마침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Ⅳ. 공부 방법 및 읽은 책들

1. PSAT

2005년에 대학 교양 논리학 교재를 공부했는데 4년 동안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학교와 군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자료와 상황은 솔직히 어떻게 공부해야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항상 32문제는 꼼꼼하게 풀어서 30문제는 반드시 맞추고 나머지 8문제는 찍어서 2문제는 맞추겠다는 각오로 시험을 쳤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그래서 시험 종료전에 풀지 않은 문제가 많아도 별로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답을 찍을 수 있었다.

 

2. 2차 과목

그냥 무조건 기본서만 반복해서 읽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도 3회독을 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부했다. 이해도가 높아진 과목 순서로 서점에서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았지만, 시험장에 갈 때까지 기본서를 지속적으로 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특히 책을 읽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거나 의문점이 생기면 물어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메모지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적어놓고 다음에 볼 때 스스로 답을 해 볼려고 노력했다. 행정법과 거시경제학에서 이런 태도가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내가 한 답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1) 미시경제학
미시경제학의 기초가 튼튼하면 거시경제학, 재정학, 국제무역론은 더욱 쉽게 공부할 수가 있다. 미시경제학의 분석 방법이 다른 과목에서 응용되어 사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반복해서 보았고 특히 에지워스 상자를 이용한 일반균형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완전경쟁시장과 기타 시장의 균형을 공부할 때 늘 후생경제학적인 함의를 찾으려고 했고 자주 빈출되는 문제는 따로 목록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했다.

 

(2) 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은 AD-AS 모형 및 RAD-RAS 모형의 충격과 균형 조정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거의 다 한 것과 다름이 없다. 기타 나머지 개별 함수의 성질과 성장론은 비교적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모형은 정운찬 선생님의 교재 6장과 13, 14장 그림과 설명을 그대로 외우다시피 공부했다. 이우헌 선생님 책은 AS 곡선 도출 과정 및 실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 부분이, 맨큐 선생님의 책은 경제 성장 부분이 좋았다.

 

(3) 행정법
물론 곁가지 논점이 있긴 하지만 행정법은 결국 행정처분에 대한 국민의 권리구제 수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가가 핵심인 것 같다. 대상적격, 원고적격의 일반론과 행정법 총론의 행정의 행위 형식 및 공권론을 잘 연결해서 이해하고, 행정행위의 하자 일반에 대한 개별 논점을 적절한 사례 문제를 통해 이해한다면 행정법은 의외의 고득점 과목이 될 수 있다. 문제에 주어진 법조문의 활용과 판례 문구의 적절한 사용은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장태주 선생님의 책이 다양한 논점을 포함하고 사례 풀이가 풍부하며 판례 소개가 자세하다는 점에서 좋았다.

 

(4) 행정학
모든 문제를 '급속한 행정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한국 행정의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했다. 특히 새행정학의 공공서비스 및 한국 행정의 과제의 장은 이런 환경 변화의 원인 및 나아갈 방향에 대한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거버넌스 부분은 정용덕 선생님, 행정학 발달사 및 행정윤리 부분은 정정길 선생님, 그리고 한국 관료제가 갖고 있는 독특한 모습은 박천오 선생님의 책이 좋다.

 

(5) 재정학
미시경제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재정학은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이준구 선생님의 책이 표준적 교과서로 대부분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한 권만 제대로 소화한다면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다만, 후생경제학과 시장실패, 비용편익 분석 등의 장은 이만우 선생님의 책으로 보충한다면 이해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다. 재정학은 특히 기출문제의 재빈출 빈도가 높은 만큼 기출문제의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

 

(6) 국제경제학
국제무역론은 무역이 왜 발생하며 자유무역이 왜 최선인가에 대해서 공부하는 과목이며 국제금융론은 자본 이동에 따른 거시 경제의 균형을 분석하는 과목이다. 처음에는 분석 도구가 복잡해서 어려워 보이지만 경제학과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나중에는 양을 줄일 수 있는 과목이다. 김인준 선생님의 교과서도 좋지만 김신행 선생님의 교과서로 준비해도 큰 무리는 없다. 통계학도 양이 작지만 국제경제학도 시험 전날 반나절이면 충분하게 일회독 할 수 있을 만큼 분량 조절을 할 수 있으므로, 통계학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면 국제경제학을 택하셔도 될 것 같다.

 

3. 3차 면접

2차 발표가 난 다음날 재경직렬 합격생들과 모여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를 8가지 추려내어 한 명이 한 주제에 대한 간략한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고 4명씩 조를 나누어 그에 대한 토론을 하는 연습을 했다. 또 7명이 면접관이 되어 1명에게 예상 질문을 하는 개별 면접도 연습했다. 같은 직렬 합격생들 모두가 면접 스터디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준비를 했고, 실전에서도 우리가 준비한 대로 편안하게 임했다. 입시의 경우 합격생이 얼마 되지 않고 면접 준비 기간도 짧기 때문에 하기에 큰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3. 공부한 책들(맨 앞에 소개한 책이 내가 삼은 기본서이다.)

(1) 미시경제학 - 미시경제학(이준구), 해설 미시(이영환), 미시경제학연습(최병권)
(2) 거시경제학 - 거시경제론(정운찬), 거시경제학(이우헌 - 맨큐 - 김경수 )
(3) 행  정  법 - 행정법개론(장태주), 행정법(박균성 - 박윤흔 - 김남진 - 김성수)
                 행정법사례연습(박정훈)
(4) 행  정  학 - 새행정학, 현대국가의 행정학(정용덕),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정정길), 한국 관료제의 이해(박천오), 테마행정학
(5) 재  정  학 - 재정학(이준구), 공공경제학(이만우 - 전영섭 - 소병희)
(6) 국제경제학 - 국제경제론(김인준), 국제경제론(김신행 - 크루그만)
※ 기타 각종 학원 모의고사 문제들과 미시·거시경제학의 ZIP을 보았다.

 

Ⅴ. 기타 여러 가지 문제들

1. 슬럼프 극복 방법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공부 과목의 순서를 바꿔 공부를 했고, 그래도 도저히 하기 싫을 때에는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 하루 종일 읽는 등 책상에 최대한 앉아 있으려고 노력했다. 겨울과 봄에는 매주 일요일에 테니스를 쳤는데 규칙적인 운동이 단조로운 생활에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다. 체력이 약할수록 집중력이 빨리 저하되고 슬럼프가 길어지는 것 같으므로 간단한 산책이라도 시간이 있을 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스터디

PSAT 스터디는 큰 효과를 모르겠고 2차 답안 작성 스터디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다만 과목에 대한 이해가 어느 수준 이상 올라가고 자신과 수준이 비슷하며 열심히 공부하려는 사람들과 같이 했을 경우에만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답안을 비교할 때에는 본인이 잘 쓴 부분은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 못 썼다고 지적당한 부분이나 다른 사람이 잘 쓴 부분 위주로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서브노트, 단권화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었고 수험장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과목이 기본서 위주로 단권화가 저절로 된 것 같다. 다만 행정학은 테마행정학에 보충할 내용들을 추가해서 단권화를 했고, 행정법은 따로 판례 수첩을 만들어서 약 60여개의 판례 문구들을 기억해서 답안에 그대로 옮겨 적을려고 노력했다. 특별히 서브노트를 만들지는 않았고, 다른 합격생들이 만든 서브는 오히려 머리를 더 복잡하게 해서 보지 않았다.

 

Ⅵ. 감사의 글

가슴 졸이며 최종 합격자 명단을 기다리다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다. 이유 없는 자만심과 함께 시작한 고시 생활을 이제야 비로소 끝맺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 갈 것을 조용히 다짐했다. 이 글을 읽으신 수험생 여러분들도 비록 지금 힘들고 지치더라도 묵묵히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영광된 순간이 찾아올 것임을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싶다. 끝까지 못난 자식과 동생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격려해주신 부모님과 두 분 형님 내외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곁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해 준 혜린이, 도시락도 챙겨주고 언니보다 때론 더 신경을 많이 써 준 꼭지, 그리고 늘 응원해주신 혜린이 아버님, 어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뉴욕과 오클랜드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윤석이와 정호, 고맙고 꼭 대성하길 바란다. 연수원에서 열공하고 있는 예비 법조인 소연이, 꿈을 위해 오늘도 정진하고 있는 이쁜 윤이, 즐겁고 고마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준 상연이, 병수 형, 승훈이 형도 감사드립니다. 또 올 해 꼭 붙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멋진 후배 성찬이, 효정이, 정희와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르쳐 주는 노현이 형, 찬규, 대순이 모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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