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PSAT 총평-언어논리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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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PSAT 총평-언어논리영역
  • 법률저널
  • 승인 2009.01.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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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 베리타스

 

사실 입법고시는 그 동안 행·기·외시생들의 ‘모의고사’ 역할을 해온 면이 있었다. 이런 인식이 형성된 데에는 선발 인원이 많지 않아서 수험생들이 별다른 기대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을 했겠고, 행·외·기시 보기 한 달 전에 보는 정식 PSAT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다는 일정상의 이유도 강하게 작용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입법고시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은 행·외·기시의 모든 것을 미리 경험한다기보다 그 형식을 체험해 본다는 의미 정도로 축소되어야 할 것 같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제 입법고시의 <언어논리>는 완연히 자기 스타일을 찾은 느낌이라는 말이다.


예전에는 행시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따라 가다시피 했는데, 작년의 행시와만 비교해 봐도 지금의 입법고시 스타일은 그 특징이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독해에 대한 분량과 비중이다.


행시에 비해 지나치게 독해에 대한 비중이 많다는 지적은 늘 있어왔는데, 이제는 이런 독해 분량이 입법고시의 기본 특징이 되어 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25회 입법고시의 독해 역시 21페이지 분량의 시험지와 빡빡한 문단 간격 등으로 인하여 그렇게 적은 분량은 아니었는데, 생각 외로 많은 학생이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었다고 한다. 입법고시의 독해 분량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본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조절을 한 측면이 있다 한다. 수험생들에게는 이미 많은 독해의 분량이 입법고시의 특징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독해 내용에 대한 편중 역시 작년과 비슷하다. 원래, 이런 적성검사 시험류의 제시문은 인문,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제시문을 골고루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입법고시는 지나치게 인문, 사회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과학 제시문이 종종 등장하는 행시와 비교를 해봐도 이런 특성은 상당히 뚜렷하다. 이런 편중현상이 일반화되어 일어날 때의 문제는, 특정 전공의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또한 제시문의 내용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만날 비슷한 내용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민족, 롤즈, 아킬레스 이야기, 파시즘, 현상학, 포퓰리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기호, 현상학 등의 문제 소재들은 <언어논리> 강의나 교재 등을 통해 너무나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들이므로 공부를 했던 수험생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할 만한 이야기들이긴 했다.


문제의 난이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모 아니면 도였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독해라는 측면이 충분히 연습된 사람이라면, 막상 독해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답을 골라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 안에 정확히 푼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맞을 수는 없는 시험이었다. 답을 틀리게 쓴 경우는 선택지가 꼬여 있다기보다, 제시문을 잘못 읽은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때문에 추론의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는 제시문의 이해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논리문제의 비중은 행시에 비하면 소소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게다가 논리 문제 자체는 상당히 기초적인 수준이어서,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나 손쉽게 맞힐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년도 PSAT 응시생들의 특징이 PSAT 시험에 대한 기본적인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문제만 맞히면 상당히 쉽게 점수를 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초를 몰라서 틀린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PSAT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최소한의 논리 문제의 기초 정도는 알아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입법고시는 <언어논리>의 정체성을 ‘인문·사회 쪽 읽기 시험’으로 정의한 것 같다. 이런 방향이 바른 것인가까지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행시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기회에 수준에 제한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국회의 출제 시스템을 변경할 생각은 없는지, 살짝 제안해 본다.


입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인문·사회 방면의 소양을 쌓으면서 부지런히 빠른 시간에 많은 분량을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고, 논리 문제는 기초적인 형태로라도 원론적인 부분을 조금 공부하는 것이 점수를 높이는데 유리할 것이다.


행·기·외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입법고시의 경향이 그쪽 시험과는 조금 다를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혹 ‘좌절’이나 혹 ‘자만심’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입시를 풀어보는 것은 읽기 연습 차원에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제한된 수준에서 행·외·기시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달도 안남은 일정동안  잘 공부해서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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