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조기합격기]"법은 유기적인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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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조기합격기]"법은 유기적인 학문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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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강진우 제10회 법무사 2차 합격 서울대 공과대학졸

 

IV. 1차 과목 공부방법및 교재

 

"법은 유기적인 학문"
2. 선택은 빨리, 일단 선택하면 무조건 밀고 나가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교재를 선택하는가 어떤 강의를 듣는가 기본서를 볼 것인가 문제집을 더 볼 것인가 등등의 문제는 사실 해답이 뚜렷하지 않은 문제입니다. 남들이 많이 보는 책, 강의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강의를 들을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강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시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딱 들어맞는 강의를 들어야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면 아닌데로 맞으면 맞는데로 - 정 아니면 다른 강의로 바꾸는 방법도 있겠구요 - 강의에 맞추어 복습하고 책을 읽는 것은 기본입니다. 더 나아가 여유가 있으면 문제집까지 해당 파트를 풀어볼 수도 있겠죠. 그날 복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법은 정말 유기적인 학문이라 생각하기에 자신의 머리속에 기억이 있을때 관련내용을 학습하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공부과목을 자주 바꾸기보다 가능하면 한과목을 쭉 공부하고 다음 과목을 공부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앞에 공부한 내용이 머리속에 남아있을때 뒤의 내용을 공부해야 계속해서 연결시켜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제가 공부방법이 어떻고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송구스럽고 건방진 얘기라 생각됩니다. 저에게 맞는 방법이 다른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선이해 후암기가 정석이라 하지만 선암기 후이해하면 안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제가 드릴수 있는 말씀은 가능한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버리기 쉬운 시간을 철저히 활용하시라는 것, 가능하면 이해위주로 특히 취지와 의의같은 서설 부분을 간과하지 마시라는 것,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해보시라는 것, 도구선택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더 고민을 하시라는 것 정도입니다.

 

V. 2차 과목 공부방법 및 교재

 

"정독하고 흐름을 잡아야"
1. 교재 및 공부방법
2차 교재 역시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민법은 김종률 변호사의 케이스집을 샀고 형법은 이재상 교수의 케이스집, 부등법은 유석주 법무사의 2차교재, 등기서류는 김우종 법무사 교재, 민사서류는 이남철 법무사 교재,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교수, 형사소송법은 이재상 교수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소송법 제외한 과목들은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짜내고 짜내야 했기 때문에 그래도 어떻게라도 봤던 과목들은 시간을 좀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민소, 형소, 부등, 소장은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복습하는 것은 항상 똑같구요. 민소 1회독은 강의따라 15일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형소는 강의따라 8일정도 걸렸구요. 진도만큼 책을 정독하는 것은 한번도 거르지 않고 했습니다. 정독하는 동안에는 시험에 기출된 부분이든 출제경향이 어떻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다 읽었습니다. 물론 각주까지 포함해서요. 제가 3회독을 반드시 이렇게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미 경험한 법의 유기적 특성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 기출된 보조참가를 읽는다고 올해 시험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송진행의 전과정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그 과정과정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노정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은 어떤 것인가하는 식으로 최대한 체계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답안지속에 그런 의식적인 노력이 녹아들어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정독하지 않고 처음부터 찍어서 공부하는 것보다 정독하고 흐름을 잡은 후 찍어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이 외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정독이 없었다면 이번 시험에서 민소 과락은 불 보듯 뻔했을 것입니다. 비빌 언덕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는 그냥 계획표나 짤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형소법은 운이 좋았구요, 물론 점수는 별로 못 받았습니다. 서브노트나 단권화작업은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제 자신이 별도의 작업을 하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구요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차와 중복되는 과목 착실히 공부"
2. 동차생분들을 위한 조언
사실 2차시험을 3개월안에 준비해서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2차시험을 붙었던 것은 역시 운이 많이 따랐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운이 좋았다라고만 하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나름대로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한다면 민법, 형법, 부등법 등 1차와 겹치는 과목을 1차준비과정에서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법의 경우 김준호저를 보면서 단원 앞부분에 배치되어있는 사례를 하나도 빼지 않고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1차하면서 어느정도 사례 연습까지 한 셈입니다. 그래서 2차 준비기간 사례집을 보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1차시험에 민법은 판례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만 1차때부터 판례를 열심히 보고 교과서에 있는 판례는 모두 이해하고 기억하려 애쓴 덕분에 2차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형법은 워낙 판례 위주로 나오다보니 판례위주로 공부를 많이 했고 올해처럼 논점이 잘 보이는 경우에는 1차 공부만으로도 어느정도 답안을 쓸 수 있었습니다. 부등법은 1차때 교과서를 정말 꼼꼼하게 보았기 때문에 불의타에도 관련내용을 어느정도 서술할 수 있었고 제대로 된 목차는 못 잡았지만 적당히 목차잡고 생각나는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선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동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몇 분 보았습니다만 의외로 1차에서 고배를 마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유는 동차준비를 하다보니 2차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를 하게 되고 결국 1차 준비기간이 부족해서 아쉽게 탈락하시는 것 같습니다. 만약 동차를 준비하신다면 1차기간을 충분히 가지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차를 준비하시면서 민법, 형법, 부등법을 2차까지 염두에 두고 충분히 공부하신다면 3개월의 기간을 충분히 잘 활용하셔서 합격하실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설사 조금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1차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2차에서 떨어지는게 백번 낫겠죠. 1차에서 떨어지시면 정말 너무 힘빠져서 다시 공부 시작하는 것도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차준비시에는 1차준비기간을 5개월 이상 가져가시고 그 전에 2차를 미리 준비하는 기간에는 소송법을 위주로 기본서를 최대한 여러번 정독해 두신다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의의과 취지는 꼭 써야"
3. 답안 작성
답안작성에 대해서도 저로서는 따로 연습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다만 의의와 취지부분만큼은 항상 눈여겨보는 버릇을 들이다보니 실제 답안작성에 있어서도 의의와 취지는 꼭 쓰게 되더군요. 의의를 정확하게 쓰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의부분에서 선택된 단어 하나하나가 그 사람의 그 테마에 대한 이해도를 간접적으로 반영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취지를 쓰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는데요, 심지어 요건 하나하나마다 이 요건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많이 언급했습니다. 민법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온 것을 볼때는 이러한 점이 조금은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판례는 원문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암기가 좀 부족하더라도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민법사례 3문의 경우 키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근저당권자의 동의의 의미에 대한 판례의 논거를 쓰는 부분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저의 경우 이 판례를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논거를 썼고 판례와 비교해보니 나름대로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판례를 보실때는 항상 판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시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모르는 판례내용이 나와도 저처럼 운좋은 결과를 얻으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제 답안지는 일반적인 목차를 제대로 따라간 게 50점짜리 중에는 공소장변경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수가 나왔던 것은 목차란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사시에 비해 법무사 시험이 내용까지도 읽어볼 만큼 채점기간이 길기 때문에 목차외에도 내용까지 충분히 보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차를 잘 외우고 정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고도 그 순간에 기억이 안나서 못쓰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그 기억의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목차정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목차가 막상 생각이 안나더라도 내용만 알고 있으면 적당한 목차 잡아서 써도 크게 무리는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채점기준에 대해서는 사실 정보가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답안을 구성하라라고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기본이론에 충실하게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를 하셨다면 그런 면이 답안에 녹아들어가 채점자의 채점에 작용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답안작성기술이라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이해를 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운은 잡고자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와"
VI.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저의 경우가 특히 법무사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법무사는 쉽다라는 인상을 주게 될까봐 몹시 두렵습니다. 1년 2개월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법무사 준비하시는 분의 대다수가 명문대 법대 출신이고 이들중 많은 분이 또한 사시 2차 경험까지 갖고 계신 분입니다. 법무사시험은 절대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2차의 경우는 채점기준이 베일속에 가려져 있어 더욱 힘듭니다. 어떤 운 좋은 케이스 하나를 놓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 운이라는 것은 잡고자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에게만 합격이라는 열매를 가져다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운이 왔으나 준비하지 않으면 그 운을 잡을 수 없습니다. 법무사시험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셨으면 정말 미친듯이 하십시오. 그냥 열심히 정도로는 안됩니다. 항상 자기자신을 일깨울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만드십시오. 시험기간내내 저는 항상 제 자신이 험준한 절벽에 매달려있다고 상상하였습니다. 한번에 힘을 내서 절벽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다시는 절벽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한 번 실패하여 매달려있는 동안 계속 힘은 빠지고 다음번에 힘을 내는 것은 오히려 처음보다 더 힘듭니다. 한번 올라갈때 모든 것을 걸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여기서 한번이란 반드시 1회 합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목표하신 기간을 말합니다. 그 목표기문간을 지나가면 나이도 더 들어서 머리도 더 안 좋아질 것이고 돈도 많이 떨어져서 더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저는 운이 좋았지만 여러분은 운이 나쁠 수 있습니다. 운이 있을 때는 그 운을 잡을 수 있도록 운이 없을 때는 그 운명의 장난마저도 피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십시오. 그리고 법과 친해지십시오. 법이 자신의 생활이 되어야합니다.


수험기간내내 큰 도움을 주셨던 누나와 수험초기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혁이 형님, 진영이에게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같이 법무사가 되어 서로 웃으며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이만 많은 철부지 아들을 끝까지 믿고 이해해주신 어머님의 큰사랑 이제는 보답할 날이 오겠지요. 이글을 읽고 계실 수험생여러분에게도 합격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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