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재경수석 합격기]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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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재경수석 합격기]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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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창 제51회 행시 재경수석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Ⅰ. 감사의 글


우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행정고시 준비를 새로이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누나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처음 공부 시작할 때 많은 조언을 해준 영환 형과 철이 형, 오랜 수험기간을 함께 해준 상엽, 정홍, 용창, 경서, 작년에 밥터디 같이 했던 정아, 민정, 재욱, 양주, 올해 면접스터디 같이한 준형, 민주, 재민, 지은, 서은, 영림, 지원, 은령 씨, 그밖에도 유무형의 도움을 준 친구들 및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Ⅱ. 들어가며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데다 지난주에 행정고시 전체수석이신 박현성 씨께서 워낙 훌륭한 합격수기를 써주셨기 때문에 뒤이어 합격수기를 쓴다는 것이 많이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저의 공부방법론 위주로 글을 쓴다면 현재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공부하는 데 있어서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저의 수기의 내용은 2004년 초에 군대를 제대하고 공부를 시작해서 2007년에 최종합격하기까지 저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쓴 것이며, 모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과 견해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특히 저의 경우 다른 분들과 달리 학부를 졸업한 상태에서 대학원에 진학한다든지 하지 않고 수험기간 내내 소위 백수 상태에서 행시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학교에 재학 중이신 분들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반면에 학교수업이나 고시반의 혜택을 받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Ⅲ. 시기별 공부방법론
1. 1차 시험
1차 시험의 경우 평소에 조금씩 하다가, 마지막 1~2달 정도 모강 등을 통해 열심히 준비하는 게 통상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PSAT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1달쯤 전부터 책을 보면서 이론을 간단히 공부하고 매일 기출문제를 한 과목씩 보면서 2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2차에 할애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험 전날만 가장 최근의 기출문제를 시간 맞춰가면서 하루 종일 풀어봤습니다. PSAT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몇 시간이라도 2차 공부를 계속 하시는 것이 감을 잃지 않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2차 시험
요즘은 무조건 동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1차보다는 2차 과목을 먼저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2차 공부를 하시다가 1차 시험 직후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시게 되는데 이때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학원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수험자 입장에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하고 자료 조사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고 답안작성을 해보고 채점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수험적합도가 높은 3순환은 꼭 수강했고, 4순환의 경우는 모의고사만 응시했었습니다. 다만 요즘은 대학고시반의 문제가 잘 유출되지 않고 1차 시험부터 2차 시험까지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5순환의 중요성이 많이 감소됐고 그래서 저도 5순환은 수강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늦어도 3순환이 끝날 때까지는 단권화나 서브가 개략적으로 완료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이후에 이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암기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대학고시반의 경우 제가 한 번도 겪어보질 못해서 학원 강의와 비교해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졸업 이후에 공부를 해서 거의 혜택을 보지는 못했지만 재학생이시면 평소에 학교의 관련 수업과 특강을 가능한 많이 들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3차 시험
최근 면접스터디가 강화되면서 3차 시험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행시사랑 카페를 통해 스터디를 구했고, 7명이서 매일 토론을 하고 다음에는 2조로 나눠서 개별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토론면접의 경우 시사주제를 분담해서 조사를 하고 발표, 공유했는데 방향성이 안 맞았는지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개별면접의 경우 첫 주에는 개인발표를 위주로 하다가 둘째 주부터는 사전조사서를 보면서 인성면접까지 모두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부터는 조인트스터디를 구성해 다른 스터디 구성원들과 섞여서 토론을 해봤습니다. 오후에 하는 스터디와는 별도로 저녁에 3회 정도 개별면접 스터디를 했고, 매일 종합일간지와 경제전문지를 구독했으며, 지원 희망 부처에 대한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의 제 생각도 그렇고 면접 준비를 시작하면서 만난 사람들도 같은 충고를 했는데, 스터디는 1개 정도로도 충분하고 오히려 자신이 살아오면서 무슨 일을 해왔는지를 돌이켜 보면서 개별 면접 시 답변할 만한 에피소드를 발굴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답안작성, 핵심적인 것 위주로 논리적으로”

 

Ⅳ. 과목별 공부방법론


1. PSAT
저는 일단 학원수강을 하지는 않았고, 책과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를 했으며, 처음 시작한 2004년에는 매달 학원에서 치는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이론의 경우 언어논리의 경우 박성민, 이중구, 정해성 공저의 언어논리의 제문제, 자료해석의 경우 이승일 편저 수험자료해석으로 공부를 했고 상황판단은 따로 본 책이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주로 예제와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PSAT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짧고 굵게 보다는 가늘고 길게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어논리나 상황판단은 평소에 시중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퀴즈식의 논리서적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자료해석에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경우 여건이 되시면 속셈을 배워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처음에는 이준구 저 미시경제학과 정운찬, 김영식 저 거시경제학을 위주로 공부를 했고, 나중에는 김진욱 저 미시경제학의 Zip, 거시경제학의 Zip을 기본으로 해서 학원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의 예시답안, 학원에서 받은 보충자료를 끼워두는 방식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경제학은 이론을 너무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문제를 많이 구해서 풀어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에 대해 말하자면 경제학은 서론을 쓰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거시문제의 경우 학파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모형’ 내지 ‘가정’이라는 목차 하에 자신이 전제로 하고 있는 모형을 명확히 밝혀줄 필요는 있습니다. 또한 세부문항별로 ‘소결’을 써서 질문에 대한 답이 눈에 잘 띄도록 해야 하고, ‘평가’ 내지는 ‘경제학적 함의’라는 목차 하에 질문에서 의도하는 경제 이론이나 현실적 활용방안을 써주는 것이 좋고 이것이 잘 맞아 떨어질 경우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억지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요한 용어는 괄호를 하고 영어로 병기했고, 학자 이름의 경우 그냥 영어로 썼습니다. 또한 그래프를 보통 10줄 안팎으로 크고 상세하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재정학
이준구 저의 재정학으로 공부를 했고, 유일하게 교과서를 단권화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워낙 잘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단권화를 하는데도 큰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재정학 단권화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단 학원모의고사 예시답안 중에서 괜찮은 것들은 끼워 넣었고, 제가 1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판에는 있고 3판에는 없는 내용들을 보충했었는데 보통 학원 강의를 들으시다보면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요약본을 다 구하실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정학의 특성상 경제학에 비해 시사적인 주제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도 학원 강의나 신문을 통해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단권화하다 보니 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어 매 챕터마다 페이지 여백에 나름대로 목차를 잡아서 요약을 해두어 마지막에는 이것만 보아도 전체 내용을 연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답안작성 요령은 경제학과 유사하고, 다만 자신이 아는 것이 많다고 해서 이를 두서없이 나열하기 보다는 그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위주로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실증분석을 쓰면 가점이 된다고는 하는데 제가 시험 보는 동안은 실증분석을 쓸 만한 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4. 행정법
처음에는 홍정선 저 행정법특강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김정일의 단문프린트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서브를 중심으로 공부했고 교과서는 참고용으로만 썼습니다. 학설의 경우 애매하면 서점에 가서 각 교수들의 책을 직접 찾아서 비교해보고 제 나름대로 다시 정리를 했고, 판례의 경우 2차 시험 직전에 학원 강의, 고시신문 등을 통해 최신판례를 보충했습니다. 특히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판례는 자세히 알아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과 관련해서 행정법 답안이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행정처분소송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재작년 재경직의 대집행 문제처럼 정형을 벗어난 문제들이 조금씩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판례의 경우 어떤 식으로 써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텐데 가능하면 소송 이름과 내용을 병기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둘 중에 고르라면 소송 내용 즉 판례문구를 쓰실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법대 교수님들 중에는 판례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합니다. 물론 아주 중요한 판례의 경우 판례번호나 소수의견을 쓰시는 것도 가점요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행정학
행정학은 백현관 저 공공행정의 제문제를 기본서로 봤는데,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행시 2차 시험에는 나오지 않을만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이승혜 저 단번에 행정학 따라잡기를 기본으로 학원 강의를 통해 받은 보충프린트와 모의고사를 모아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누락된 주제는 공공행정의 제문제를 요약해서 보충했습니다. 그 이후 계속 추가, 삭제를 거듭해 제 행정학 서브는 한 번도 완성되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열식으로 되어 있는 항목들을 제 나름대로 구조화하고 재정리해 두었습니다. 행정학의 특성상 시사적인 주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신문을 계속 보고 행정학회지의 논문제목을 훑어봄으로써 행적학계의 화두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서울신문의 행정이나 지방자치 섹션 등을 통해 사례를 발굴할 필요도 있습니다. 서브와는 별도로 사례, 각종 통계수치, 인용할만한 행정학자들의 문구, 핵정학적 키워드를 모아 둔 정리집과 어디에서나 써먹을만한 모범 서론과 결론 및 핵심출제예상문제의 서론과 결론을 미리 써두고 시험 당일에는 이것만 반복적으로 봤습니다.

 

답안 작성과 관련해서는 저는 암기력이 나쁜 편이라서 의의, 장단점 같은 것들을 교과서 내용대로 외우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주제별로 전반적인 흐름만 인식하고 핵심키워드 몇 개만 외워간 뒤 시험장에 들어가서 의의, 등장배경, 장단점, 기대효과, 결론 등의 틀에 맞춰 생각나는 대로 만들어서 썼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생각이 안 날 경우 제대로 쓰지 못할 위험이 있긴 합니다만, 운 좋게 잘 쓸 경우 틀에 박힌 답안보다 오히려 점수가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차를 잡을 때 가능한 모든 항목에 대해서 대내?대외, 인?제도?환경 같은 식으로 틀을 잡음으로써 논리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영어와 한문을 병기하는 경우 가점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저의 영어와 한문 실력이 일천한 관계로 거의 안 썼는데도 크게 불이익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서론과 결론에는 통계수치나 행정학자의 인용문구를 반드시 쓰시는 것이 힘 있는 답안이 될 것 같습니다.

 

6. 통계학
처음에는 김우철 등 저 현대통계학으로 시작했고, 이후에는 김귀범 저 통계학 강의안(요즘에는 단번에 통계학 따라잡기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고 있습니다.)을 기본으로 이종원 저 경제경영통계학 등의 다수의 참고서적, 정회철 2순환 등의 학원 강의 자료, 통계학과 출신의 후배 서브, 인터넷에서 찾아낸 대학강의노트 등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작년 2차까지도 김귀범 저의 내용으로만 공부를 했는데 근 3년간 계속 불의타가 나왔고 작년에도 행정법과 더불어 저의 불합격에 일조를 한 것이 통계학이어서 올해는 통계학의 범위를 넓히고 집중적으로 했는데, 의외로 올해는 불의타가 나오지 않아서 다소 허망하기도 했습니다.

 

답안 작성과 관련해서는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지 서론, 평가, 함의, 결론 같은 것을 중언부언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답안은 현대통계학 내용을 간락하게 요약해서 쓰신다는 느낌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계산 문제는 실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아깝더라도 답을 구하신 뒤 답안지를 작성하고 소결이라는 목차로 결과를 다시 한 번 눈에 띄도록 강조해 주기 바랍니다.

 

선택과목으로서 통계학에 대한 제 생각을 좀 말씀드리면 통계학은 도 아니면 모인 것 같습니다. 잘 쓰면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오지만, 불의타가 뜨거나 계산 실수를 하실 경우 과락도 우습게 나오는 과목입니다. 기본강의 정도만 들으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고 암기량이 절대적으로 적으며 평소에 잘 해 두셨으면 막판에는 안 봐도 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2차 과목이 5과목으로 줄어들었고 재경직의 경우 경제학과 재정학이 암기부담이 적다는 점과, 통계학도 불의타에 대비하다 보면 범위가 무한정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별히 통계학에 지식이나 재능이 있는 분이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7. 국제경제학
통계학 성적이 지나치게 편차가 크다보니 저도 몇 번이고 국제경제학으로 선택과목을 바꾸려고 했었고, 경제학 준비를 한다는 생각으로 국제경제학에도 시간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의 경우 김인준, 이영섭 공저 국제경제론을 기본으로 국제금융위원회의 국제금융론, 최병권 저 국제무역이론, 국제금융및수지론을 참고하면서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을 자필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들었지만 나중에 볼 때 그만큼 편했던 것 같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경제학에 비해 모형도 많고 범위도 넓기 때문에 평소에 관련 학교 강의를 많이 수강하시고 틈틈이 서브를 만드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답안 작성은 제가 시험을 쳐 본적은 없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학과의 시너지입니다. 최근 경제학에도 1문제 정도는 꼭 개방거시 수준을 넘는 국제경제학 문제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통계학에 비해서는 문제 수준과는 무관하게 공부 것과 비례해서 성적이 나오는 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계학에 비해서는 암기량이 많다는 점과 학원수강을 계속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8. 면접
사실 2차 합격조차 불확실한 상태에서 면접 준비를 한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 되시겠지만 갈수록 면접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평소에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행시 면접은 일반 기업체 면접과 형식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졸업을 앞두고 계시거나 대학원에 다니고 계신다면 2차 시험 이후에 하반기 공채에 응시해서 면접을 경험해보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인성 면접의 경우 주로 개인의 가치관과 경험을 묻게 되는데, 저는 장교로 군복무하면서 조직생활을 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그러한 조직 생활을 경험해보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신에 틈틈이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두시면 개별 면접 시 구체적인 답변을 통해 좋은 인상을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Ⅴ. 기타 문제들
1. 스터디
저 같은 경우는 혼자 공부하는 걸 좋아해서 통상의 학습스터디는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작년에 밥터디를 한 적이 있는데 서로 다른 강사의 수업을 들으면서 모의고사를 돌려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로움을 덜고 정보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스터디가 잘 맞는 분은 스터디나 밥터디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터디가 싫어서 혼자 공부하시는 분도 밥은 친구와 같이 드시기 바랍니다. 혼자 밥 먹으면 건강과 성격을 버리게 됩니다.

 

“공부 외엔 다른 일 모두 2순위로 미뤄”

 

2. 글씨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데 같은 내용이면 글씨를 잘 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친구들 사이에 글씨가 악필로 유명하고, 더 나아가서 느리기까지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했지만, 작년에는 2차 준비 와중에 바쁜 틈을 쪼개어 고시체 강의를 듣고 펜글씨 교본도 계속 썼었습니다. 8~9페이지 쓰던 것에서 10페이지를 채울 수 있게 되었으니깐 저 같은 경우는 제법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강의만으로 뭔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혼자만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2차가 임박하신 분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3. 시간관리
저는 잠이 많은 탓에 자고 싶은 만큼 잠을 잤고 일요일에도 시험이 임박한 기간이 아닌 경우 하루 종일 휴식을 취했었습니다. 대신에 평일의 깨어있는 시간만큼은 충실히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2차 시험 직전의 1~2달의 기간은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중요하겠지만 그 외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장기간의 수험기간에 버틸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서브와 단권화
특정과목을 서브와 단권화중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각 과목별로 제가 선택한 방법이 가장 편하고 효율적이라 생각하지만 개인별 차이가 있으니 편한 방식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욕심을 내어 지나치게 양을 늘린다든가 시험 직전까지 계속 내용을 추가한다든가 하시는 경우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Ⅵ. 글을 마치며


마지막 당부의 말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모두 행정고시 또는 입법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경험삼아 혹은 친구가 한다고 해서 따라서 시작하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행시를 준비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행시 준비를 함으로써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그로 인한 기회비용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충분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가고 싶다는 결심이 서신다면 그러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독하게 마음을 먹고 다른 일은 모두 2순위로 미루시고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좋은 결실을 맺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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