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수석합격기]“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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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수석합격기]“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열쇠”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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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 제51 행시 일반행정 수석 서울대 건축학과 4년

 

Ⅰ. 시작하며

 

수험 공부를 하면서 항상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함을 절감하였고 올해 1차, 2차, 3차 시험장을 나오면서 단 한 번도 최종합격을 자신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고 보니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과분한 상이 주어진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합격수기를 부탁받았을 때, 수석으로 합격했으니 뭔가 특별한 공부비법이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에 무슨 내용을 써야할지 무척이나 망설였습니다. 저도 오랜 수험기간동안 외로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지금 내가 올바르게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등으로 힘들었고 그때마다 동료 고시생들과의 대화, 합격생들의 수기를 통해 위안을 얻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제 수기가 예전의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공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제 수험생활을 솔직하게 묘사하여 다른 분들이 그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서 자신에 맞는 부분만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Ⅱ.수험기간

 

1. 2005년 1월~6월
1월에 경제학 기본강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험을 시작하였습니다. 경제학 이외의 과목은 학교도서관에서 강의 테이프를 활용해 기본강의를 들었고, 미시와 거시는 학교 수업을 청강하였습니다. 비전공자라 과목들이 생소하였으므로 강의 테이프를 이해가 될 때까지 돌려가며 듣고, 강의 내용을 상세하게 받아 적어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기본서도 열심히 정독하였습니다. 빠듯한 학원 일정에 쫓기지 않고,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하고 생각도 해보며 천천히 공부함으로써 기본기를 충실히 다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2005년 7월~12월
1순환과 2순환 실강을 수강하였고 9월부터는 학교 도서관에서 신림동 독서실로 공부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작성 연습을 하였는데 경제학과 행정법은 답안 작성 방법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제가 쓴 답안이 최고답안으로 뽑히기도 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행정학과 정치학, 정책학이었습니다. 공대 출신이라 사회과학과 담을 쌓고 지내온 터라 모의고사 문제를 받고서 너무 막막하고 답안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업만 듣고 모의고사에 제대로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답안 작성에 대한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걸리기도 하였고 장염 때문에 12월에는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어 행정학과 정치학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수험을 1년 하였는데도 위 세 과목은 어떻게 답안을 써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고 실제로 답안을 써본 경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3. 2006년 1~2월
본격적으로 1차 준비를 하였는데 당시에는 1차 과목이 PSAT와 헌법이었습니다.  PSAT 모의고사 점수가 별로 잘 나오지 않아서 헌법을 전략과목으로 삼아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PSAT는 과목당 20문제 혹은 40문제씩을 시간 맞춰 풀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1차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중간에 밥도 혼자 20분 안에 해결하고 집중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이때가 제 고시 생활 중 가장 열심히 했던 시기였습니다.

 

4. 2006년 3월~6월
3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2차 시험에 대비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1차 준비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어서인지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크게 생기지 않았고 막대한 공부량, 매일 시행되는 모의고사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 답안과 최고답안을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행정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경제학을 금방 잊어버리고 하는 식으로 그 전에 공부했던 과목의 내용을 기억하고, 암기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마음속으로 ‘올해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의고사도 잘 응시하지 않고 학원 수업에 빠지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4순환부터는 강의나 모의고사도 거의 응시하지 않고 독서실에도 불성실하게 나오다가 6월부터는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2차 시험날이 다가오자 1차 공부한 것이 아깝기도 해서 경험삼아 보자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시험을 쳤습니다. 두 시간 동안 10장짜리 답안지를 채워 본 것이 2차 시험장에서 처음이었는데 이를 통해 행정학, 정치학, 정책학 답안작성에 대한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고 앞으로 2차 공부를 어떤 식으로 해야겠다 하는 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5.2006년 9월~12월
정치학 1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본격적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제가 이전 시험에 실패한 이유가 양을 줄이지 못하여 막판 반복학습을 할 수 없었던 데에 있다고 보고 서브 혹은 단권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선택과목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2순환을 수강하였고 전년과 달리 모의고사도 빠지지 않고 응시하여 답안을 연습했습니다. 1차 PSAT도 한 과목당 열 문제씩 시간 맞추어 풀었습니다.


11월 중순에 2차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 예상했었지만 막상 불합격하자 기분은 좋지 않았고 성적이 제 예상보다 잘 나와서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꼭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6.2007년 1~2월
PSAT는 기출문제와 학원모의고사 등을 매일 과목당 40문제씩 시간을 맞춰 실전과 같이 연습하였고 나머지 시간은 2차 공부에 투자하였습니다. 2순환 때 밀린 진도를 복습하고, 행정법 각론, 거시경제학 개방경제 파트 등 평소에 공부를 소홀히 했던 부분을 보충하였고, 행정학, 정치학 수업 때 받은 논문이나 단행본을 1·2장 내외로 요약하여 서브에 끼워 넣었습니다. 막판에는 PSAT 연습 시간을 늘렸습니다.

 

7.2007년 3월~6월
지금까지 학원강의는 충분히 들었고,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3순환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단, 행정학의 경우 최신 제도 정리가 필요하여 3순환을 들었습니다.  3,4월에는 서브나 단권화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리를 해가며 공부를 하였고, 암기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매일 모의고사를 통해 답안 연습을 했습니다.


5월부터 4순환이 시작되었는데 경제학은 4,5 순환 모두 실강을 수강하며 공부하였고 나머지 과목들은 모의고사반에 등록해 실전과 같이 답안을 써보고 정리, 암기하는데 치중했습니다.


Ⅲ.1차 공부방법

1. 두 번의 경험

2006년: 언어논리 82.5점, 자료해석 72.5점, 상황판단 70점

2007년: 언어논리 87.5점, 자료해석 72.5점, 상황판단 85점


저는 처음부터 PSAT를 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6년 1월초 처음 학원 모의고사를 응시하였는데 50 점대의 점수를 받고 엄청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헌법이 있어서 헌법을 전략과목으로 삼아 공부하고, PSAT는 기출문제와 시중에 나온 문제집, 학원 모의고사 등을 시간 맞춰 풀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무리 연습해도 점수가 잘 오르지 않고 점수 등락폭이 심해서 1차를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울면서 잠들기도 했습니다. 시험 전날 잠을 30분밖에 자지 못했고 시험장에서도 너무 긴장하고 시간 관리를 하지 못해 자료해석을 막판 6문제 정도 마킹을 하지 못한 채 OMR카드를 회수 당했습니다. 2교시를 망치고 나니 상황판단 시간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작년 경험을 토대로 PSAT는 단기 집중학습만으로는 점수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9월부터 시중에 파는 문제집을 구입해 하루에 각 과목당  10문제씩 꾸준히 풀었습니다. 그리고 1월부터는 실전과 동일하게 각 과목당 40문제를 시간 맞춰 풀고, OMR카드에 마킹하는 연습까지 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다시 한 번 풀어보고 왜 그것이 답인지 고민해보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를 하나하나 풀 때마다 연필로 OMR카드에 표시해 두었다가 1시간 5분 째에 싸인펜으로 마킹한 후, 남는 시간에 나머지 못 푼 문제를 풀어 답안에 바로바로 마킹하는 방식으로  연습하였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적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마킹 때문에 불안하지가 않아서 막판에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PSAT가 어려워 막판까지 8-10문제를 풀지 못한 과목도 있었는데 시간이 끝나가도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문제를 풀었고 이렇게 막판 집중력으로 푼 문제가 의외로 많이 맞았습니다.

 

2.점수상승의 원인 분석
1) 장기적 대비가 필요
단기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을부터 매일 각 과목당 10문제씩 푼 것이 실제로 점수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자신감과 대범함
첫 1차의 경우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조바심 내며 공부하였으나, 올해에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난 원래 PSAT를 잘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마음 편히 먹고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점수도 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성적에는 너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과 실제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도 모의고사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을 때가 많았지만 실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실전처럼 연습한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시고 너무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충분한 수면과 당일 컨디션
올해 1차 공부 기간 동안은 하루 7-8시간씩 수면을 취해 항상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PSAT를 풀었고 시험 전날 수면제를 먹고 잠을 충분히 자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PSAT는 당일 컨디션이 50% 이상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리듬과 건강상태, 심리상태를 잘 조절하여 침착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셔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맞추는 시험이므로 어려운 문제는 풀지 않고 과감히 넘어가서 시간안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2차 공부와 1차 공부의 연계
1차 공부를 하면서 병행했던 2차 공부도 PSAT 점수 향상에 일조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행정학과 정치학 논문을 정리, 요약한 것이 글의 흐름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이 때문에 언어와 상황 점수가 올랐다고 스스로 믿고 있습니다. 1,2월에 1차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2차 공부도 조금씩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PSAT도 못하는데 2차 공부를 하고 있다’며 죄책감을 느끼지 마시고, ‘이건 PSAT공부이기도 하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3.PSAT 공부방법
기출문제와 문제집, 학원모의고사를 통해 많은 문제 유형을 접하고, 매일매일 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면서 꾸준히 연습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는 매우 중요하므로 몇 번씩 풀고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좋으며, 모의고사를 보며 틀린 문제는 꼭 다시 한 번 풀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Ⅳ.2차 공부방법

경제학 79.33점
행정법 56점
행정학 65.66점
정치학 67.66점
정책학 30점
평균 66.37점

1. 경제학
경제학은 여유가 되신다면 학교 수업을 수강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험 초반에는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하여 기본내용을 충실히 학습하고, 그 이후에는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많은 유형의 문제를 접하고, 직접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므로 저는 막판 5순환까지 실강을 수강하면서 대비하였습니다. 다른 강의의 모의고사 문제도 구해서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는 표나 그래프, 설명이 적절히 조화된 깔끔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학원 모의고사 등을 통해 꾸준히 써보고 최고답안 을 벤치마킹하여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중요한 기출문제는 저 혼자서 답안을 써보기도 하였는데, 스터디를 구성하여 대비하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답안 작성 시 모형을 설정할 때 기본가정에 대해 꼭 써주고, 개념이나 정책적 시사점 등은 암기해서 준비했다가 답안에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시경제학)
서브를 할 필요는 없으며, 기본서나 학원 수업교재 하나를 택해 단권화하시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아야 합니다. 교과서 연습문제, 학원 순환자료, 모의고사 문제, 기출문제 등에서 어렵거나 중요한 문제, 틀렸던 문제를 따로 골라 파일에 끼워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기본서-이준구 저 미시경제학, 이영환 저 해설이 있는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거시는 양이 많고, 종합적 사고가 요구되기 때문에 서브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기본서 요약과 교과서 연습문제+기출문제+거시경제학zip+학원 순환자료와 모의고사+신문 기사 등을 조합하여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를 만들 경우 막판에 시간이 절약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브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간 소홀 했던 부분을 점검하고 스스로 이해가 깊어진다는 장점이 큽니다.


기본서- 정운찬 저 거시경제론, 김경수박대근 저 (발췌독, 특히 금융통화 부분과 개방경제 부분), 맨큐저( 가끔 참고)

 

2. 행정법
행정법은 교수님 기본서를 여러 번 정독하여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 기출문제의 경우 학원모의고사에서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유형이 꼭 하나씩 출제되는데, 기본내용을 충실히 학습한 사람만이 이런 문제를 잘 쓸 수 있습니다. 누구 책을 보는지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저는 장태주 행정법 개론으로 공부를 하다가, 수험 중간에 주위에 홍정선 행정법 특강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나도 그 책을 보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생겨서 책을 사서 1회독을 하고 수업 프린트에 그 내용을 옮겨 적기도 하였는데 큰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회독수를 늘려 반복할 자신이 없는 경우 중간에 교과서를 바꾸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방식인 것 같습니다.


행정법은 따로 서브를 만들지 않았고, 수업에서 받은 프린트에 교과서나 사례집 내용을 포스트잇으로 추가하여 단권화하여 반복해서 보고 암기하였습니다. 초반부터 답안 작성시 법전을 활용하는 연습을 하였고 판례는 가급적 문구 그대로 외워서 답안에 많이 활용했습니다. 학설 대립이 있는 부분은 각 학설의 논거를 정리하여 암기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사례 위주로 문제가 출제되므로 사례연습이 매우 중요한데, 사례를 풀 때는 먼저 답을 보지 않고 스스로 논점을 잡아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막판에는 학원 수업자료와 모의고사, 사례집 등에서 주요문제만 선별하여 파일에 끼워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기본서-장태주 행정법개론, 홍정선 행정법 특강, 김연태 행정법 사례연습

 

3.행정학
행정학의 경우 기본서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정정길저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와 유민봉 저 한국 행정학은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두 번 정도 읽었고 좋았던 부분은 따로 요약하거나 포스트잇에 옮겨 적어 단권화 파일에 추가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행정학서브를 만들지는 않았고 학원 교재를 잘라 파일에 끼운 후, 중간중간 내용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단권화하였습니다. 학원 수업에서 주는 논문이나 정책 자료들은 모아놓기만 하면 나중에 부담이 되므로 바로바로 요약해서 끼워 넣었습니다. 또한 신문을 매일 보고 현실사례나 구체적 수치들을 단권화 파일에 옮겨 적기도 하고 별도로 사례 수첩도 만들어 외우고, 답안에도 많이 활용했습니다. 이번에 행정학을 고득점한 것도 이러한 현실사례를 이용한 차별화 전략이 적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행정학은 양도 많고, 그만큼 암기의 부담도 큰데, 제도의 세부적 사항까지 모두 암기하려 하기보다는 행정학의 큰 틀을 이해하고, 문제의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현실감각과 문제의식을 드러낸 답안을 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답안을 자꾸 쓰고 이를 남에게 보여야 실력이 늘고 무엇을 얼마만큼 공부하고, 암기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기본서-정정길 저 행정학의 새로운 이해, 유민봉 저 한국 행정학, 이종수 외 새행정학(발췌독)

 

4. 정치학
정치학은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원 수업교재 이외에도 학원에서 나눠주는 논문이나 정치학 단행본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논문이나 책을 한두 번 읽는다고 바로 자신의 것이 되어 답안으로 표출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한 두 번은 자세히 정독을 한 후, 1-2 장 내외로 요약을 하여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세히 읽고 요약해 두는 것이 나중에 빠른 시간 내에 반복해서 읽고 답안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정치학 역시 신문을 읽으며 현실 사례를  숙지하고 있다가 답안에 많이 활용하였는데 이 경우 좀 더 문제의식과 현실성 있는 답안을 쓸 수 있게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치학 답안은 행정학과 달라서 논리의 흐름이 중요시되고 통목차도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정치학의 경우도 서와 결에 부제를 달았고, 최소한 중목차까지는 나누어 답안의 가시성을 높였습니다. 어느 정도 목차를 나누는 것이 논리의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최장집 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민주화, 서울대공저 정치학의 이해, 정치학으로의 산책, 유현석 저 국제 정세의 이해

 

5.정책학
정정길 저 정책학 원론을 한 번 정도 읽었고 학원 교재들을 조합하여 서브를 만들어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정책학은 현실 사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책, 논문을 통해 의약분업, 새만금 사업 등 주요 정책사례에 관해 요약 정리하였고 신문을 이용하여 최근 사례를 많이 조사하고 암기하였습니다.


기본서-정정길 저 정책학 원론, 이달곤 외 정책사례연구(발췌독)

 

Ⅴ.기타 수험에 대한 사항들

1.전략과목의 설정
수험생 각자마다 자신있는 과목과 취약한 과목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 경제학과 행정법은 잘 한다고 생각했고 행정학을 가장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험결과가 나오고 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점수를 후하게 주는 과목과 짜게 주는 과목이 다르고 학원 모의고사 성적과 실제 교수님들에게 채점받는 점수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략과목을 설정하여 거기에 집중 투자하고 다른 과목은 방어적 수준으로만 공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봅니다. 모든 과목을 골고루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2.순환마다 목표의식 정하기
학원 순환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보니 수험생은 이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 십상입니다. 특히 강의 막판에 진도가 밀려 속도가 엄청 빨라지고 수험생은 제대로 복습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각 순환에 있어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능동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번 2순환의 경우는 교과서를 정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서브 혹은 단권화 착수를 목표로 삼았고 3순환은 서브 완성 및 자세한 정리, 4순환은 반복 및 암기, 실전답안 연습으로 정하였습니다.

 

3.주체적으로 공부하기-자신에게 맞는가. 자신에게 필요한가?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공부하는 방식도 천차만별 일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공부방식을 따라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공부 방식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학원강의는 많이 들었지만 정리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면 저처럼 혼자 공부하면 되고, 혼자 시간관리 하기 힘들거나 외로움을 타는 분은 스터디나 학원 강의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서브를 만들때도 저는 양을 줄이는 일을 잘 못해서 행정학, 정치학은 양이 많아서 전날 다 보지 못했습니다. 꼭 양을 줄여서 전날 다 보고 들어가야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한 학원 강사나 교재도 꼭 이것을 택해야 한다는 절대적 기준이 없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으셨다면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세요.

 

4.시간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
저는 이번 2차 공부할 때는 8시 반에 독서실에 와서 10시 반~11시 경에 집에 갔습니다. 낙성대에서 버스로 통학하여서 그 이상 시간을 낼 경우 몸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오래 공부하는 것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3,4순환 때 하루에 두 과목씩은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들 하고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 몇 번 노력은 하였으나 하루에 한 과목 공부하기도 벅차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였습니다. 공부시간 도 결국 자신의 능력껏 관리하시면 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푹 쉬어 스트레스를 푸시고, 잠은 6시간 이상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책상에서 버티지 마시고 과감히 놀아 스트레스를 푼 뒤 다음날부터 열심히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5.글씨와 답안 작성 시간
많은 수험생들이 글씨에 대해 걱정하는데 실전에서는 너무 떨리고 시간에 쫓겨 제 글씨가 나오지 않습니다. 글씨를 못 쓴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예쁘게 쓰는 연습보다는 크게 또박또박, 빨리 쓰는 연습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학원 모의고사의 경우 저도 막판까지 제 시간 보다 30분~1시간 가량 초과하여 답안을 썼는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시간에 맞출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가급적 제 시간 안에 쓰는 연습은 많이 해봐야 합니다.

 

6. 답안 특화 방법을 찾아라
두 시간 내에 쓴 열장의 답안지로 모든 것을 평가받아야 하니 답안 작성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같은 책으로 공부하여 아는 내용이 비슷한데 그중 자신의 답안지를 어떻게 특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신문, 논문을 활용하여 현실사례를 많이 숙지하여 행정학, 정치학, 정책학 답안에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모든 서론은 적절한 관련 사례로 시작하였고 본문에도 관련 내용을 쓰고 이를 따옴표로 강조하였습니다. 위 세 과목은 어느 정도 연계성이 있어 하나의 사례를 여러 과목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따로 사례수첩을 만들어 정리하였고 이를 버스 안에서 보고 암기했습니다. 이때 준비한 내용은 3차 집단토론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면접에서도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Ⅵ.마치며.
고시를 시작하면서, 고시 생활을 하면서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 많았었는데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주변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그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지금 수험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도 내년 혹은 내후년에 기쁨으로 밝게 웃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신다면 반드시 최종합격에 이르실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제가 초시에 실패한 이유는 제가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항상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매순간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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