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수석 인터뷰- 이숙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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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수석 인터뷰- 이숙례씨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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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용한 것은 자기관리"

 

이숙례 제13회 법무사 수석

 

지난 6일 발표된 제13회 법무사 제2차시험에서 평균 66.18점이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이숙례(37·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졸업)씨가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90학번인 이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공부로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입학해 졸업까지 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았다. 연구소에서 일하기도 하면서 5년간 실무경험도 쌓았지만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법무사 시험에 연이 닿게 되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수석 소감에 그는 "그냥 좋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제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었고, 제가 아플까봐 늘 노심초사했던 언니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사실 시험을 치른 후 이번 시험에서는 민법 제1문과 형법, 민사소송법이 마음에 좀 걸렸습니다. 1차에서 형법을 하지 못한 채 2차에서 형법을 마주치게 되니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쓰기는 했지만 내가 제대로 쓴 것일까 두려워서 그 후로는 누구도 만나지 않고 시골에서 지냈습니다. 수험생들을 만나서 시험이야기를 하면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릴 것 같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은둔생활을 했다고 봄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 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할 것입니다. ARS로 제 점수를 확인하고 나서 점수가 너무 높아서 어리둥절했었고, 이번 시험이 좀 쉬워서 점수가 많이 올라갔나보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친구가 전화로 수석 사실을 알려주어 놀란 것이 사실입니다."


이씨는 경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법무사 시험을 도전하겠다는 동기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에 관심이 있어서 경매 일을 배울려고 관련 분야 사람들을 찾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에서 그냥 경매하면 힘이 드니까 타이틀이 있어야 좀 편할 것이라고, 그리고 3년 정도 고생하면 앞으로 30년이 보장될 수 있으니 법무사 시험에 한번 도전해 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얼핏들으면 3년이라는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기나긴 인생에서 생각해 보자면 별로 긴 시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하던 일을 정리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수험생활은 거의 수도승의 생활이라고 고백했다. "다른 수험생들이 그러하듯이 집과 독서실만 왔다갔다 했습니다. 친구들과는 시험 시작과 동시에 연락을 끊었습니다. 누구로부터 '공부 잘 되냐'는 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기 때문에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시험공부 한다는 소리도 하지 않은 채 공부만 하다보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자 그는 '체력'이라고 단언했다. 시험기간 내내 건강과의 싸움이었다는 것. 그는 "일을 하면서 야근을 너무 자주하고 밤샘작업도 많이 하고 하다 보니 건강상태가 많이 나빠져 있었던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05년 3월 5일 처음 학원 등록과 동시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강의에는 매일 지각하기 일쑤고, 복습도 전혀 하지 못한 채 2달을 보냈고, 혼자서 5월부터 7월 중순까지 민법을 혼자 동영상을 들으며 어거지로 공부를 하였지만, 결국에는 7월말에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시골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보약이라는 것을 먹게 되었고, 9월 말까지 몸을 추스려야 했지요. 10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2006년 3월 다시 몸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고비를 맞았습니다. 다시 한약을 먹고 나니 어느 정도 힘이 나서 1차 시험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이 때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을 한 달 정도 남겨놓았을 때에는 체력이 바닥이 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제가 매우 산만하다는 느낌을 실감했다고 할까요. 지쳤다는 느낌이 확연했습니다."


그는 시험 과목 중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과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민법은 방대한 양에, 형법은 1차에서 형법을 공부한 다른 수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다는 점에서,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된다는 점에서, 부동산등기법은 이해는 되는데 암기가 이상하게 잘 안된다는 점에서 고전을 했다. 그래도 그는 이 과목들은 주요과목이라 극복했다. 문제는 만만히 보았던 민사서류였다. 가볍게 보고 제대로 강의한번 듣지 않고 무조건 책 보고 쓰는 연습을 했는데, 결국 어중간한 수준에서 시험을 보게 되어 이번 시험에서 18점밖에 받지 못했다. 


수험 노하우를 묻자 그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면서 "매일매일 꾸준히 하였다는 점이 좋은 결과를 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시험 공부방법에 대해 그는 "어떻게 하여야 할지 몰라 헤매던 중 우연히 10회에 최단기간에 합격한 강진우씨의 합격수기를 인터넷에서 다운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기본서와 문제집을 같이 보았다고 하더군요. 이 방법이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2005년 10월에 다시 시작을 할 때 기본강의 듣고, 기본서로 다시 복습하고, 그 분량만큼 문제집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2006년 4월까지 이 방법을 고수하였고, 과목별로는 무조건 순서대로 차례로 보았습니다(약간의 융통성은 좀 보였답니다). 그리고 공부가 잘 안되거나 식사 후 산책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테이프나 mp3를 활용하였습니다. 공부가 너무 안 될 때에는 테이프 등을 들으면서 봉천동 조그만 산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는 2차시험은 암기를 기본으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요 단문을 지속적으로 암기하면서 기본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해 나가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 3월부터는 이해 여부를 떠나 무조건 암기에 들어갔다. 거의 6월까지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부동산등기법, 민법 등을 암기하고, 다시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을 암기하고 나니 그제서야 2차 공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7월부터 학원3순환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암기를 하게 되니 확실히 암기도 수월해지고 케이스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들게 되었다는 것.


수험생활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자기 관리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사실 공부 자체가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몇 번 반복해서 책을 읽고 하면 일정 수준에 오른다고 봅니다. 문제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잘 하는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자기 관리라는 것은 첫째는 건강 관리이고, 둘째는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고, 셋째는 공부 자체에 대한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넷째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소소한 취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는 수험생활이라는 것이 외부와의 접촉이 어느 정도는 차단된 채 이루어지고,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 때에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던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에 상처를 받아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외로움을 이기는 것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오는 산만함을 극복하는 것보다 더 쉬웠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고 그는 독불장군처럼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원칙은 혼자 공부를 한다는 것이고, 예외적으로 가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거나, 간단한 스터디를 하는 경우에는 같이 다니기도 했다.


앞으로 진로를 묻자 그는 "아직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법무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경매일을 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집에서 좀 더 상의를 해 보아야 하겠지요."


동료나 후배 수험생에게 한마디해 달라는 말에 그는 "제가 경험하고 보니 수험생활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 하시면서 건강관리를 잘 하시고, 좋은 결실 이루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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