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부방법 고수 최규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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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부방법 고수 최규호 변호사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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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공부방법 고수(高手)…변호사 공학박사 최규호씨

 

“항상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공부”


25일 사랑샘에서 ‘불합격 피하는 법’ 강연

 

최규호(37) 변호사는 초등학교부터 사법연수원 마칠 때까지 28년간 항상 최고의 성적을 받은 공부벌레로 통했다. 박사과정 4년차에 진로를 바꾸기로 마음먹고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사법시험 1차시험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까지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 박사인 그는 국가연구소와 대학교수라는 안정된 진로를 마다하고 약하고 억울한 사람을 돕기 위해 사법시험에 뛰어들었다. 현재 소수와 약자를 위한 활동 못지 않게 자신의 공부방법을 널리 알리는 열혈 변호사다. 그것은 수험생들에게 생명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일 오전 국내 최고 공부방법의 고수가 된 최 변호사를 서초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불합격 피하는 법’ 카페를 개설한지 6개월도 채 안돼 회원이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 단체로 가입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부산대 고시반의 경우 고시반 지도교수님이 고시반 인터넷게시판에 제 카페에 들어가 보라는 글을 올려서 수 백명이 가입했다. 이대에서도 많이 가입했는데 한 번 가입한 사람들이 주위에 추천을 하고, 또 법률저널 게시판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 왔다.(cafe.daum.net/pass50)”

 

-항공우주학을 전공했는데 사시 공부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대기업이나 정권의 횡포에 당하는 소수, 약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 공학분야보다는 법조계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고 두뇌도 이과적이기라보다는 문과쪽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따지는 것 보다는 종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박사 학위까지 있는데 대학으로 갈 생각은 없었는가.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10년 동안 공부했다. 남들처럼 진로를 정하면 국책연구소에서 몇 년 공부하고 지방대에 교수로 보통 갈 수 있다. 그런 것을 포기하는 것은 당연히 아까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30살 이후 살아갈 날이 더 길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본지에 ‘불합격 피하는 법’으로 수험생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공부방법에 관한 글은 많으나, 저처럼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방대한 공부방법을 공개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제 공부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며, 제가 모두 해 봤던 것이라 실현 가능한 것들이다. 읽어보기만 해도 자신의 공부방법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혹자는 방법론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좋다는데.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이 50%, 공부요령이 50%라고 생각한다. 저도 무식하게 열심히만 해서 떨어져본 적이 있는데 절대로 열심히만 해서는 붙을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한 셈이다. 반면에 요령껏 하면 빨리, 힘 별로 안들이고 붙을 수 있다고 본다. 잘못된 공부방법을 사용할 때 힘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제가 1993년도 사시 1차를 10개월간 준비했다 떨어진 적이 있다. 그 때 정말 머리와 체력이 좋았고 또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피해야 할 것들을 피하지 않았고,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아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공부 방법이 틀렸던 것이지요. 그래서 2000년 1차는 그런 것들을 조심해서 빨리 붙었다. 제가 수험생들에게 제 공부방법을 공개한 것도, 정말 열심히 하면서도 공부방법을 잘 몰라서 떨어지는 불쌍한 수험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공부는 전략이라고 본다. 가장 좋은 전략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라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고시 공부하는 동안 슬럼프도 겪었을텐데.
“특별히 슬럼프는 없었던 같다. 다만 수험기간 중 치아 하나 때문에 속 썩인 적이 있다. 그 치아로 인해 자꾸 두통이 와서 공부가 안됐던 적이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슬럼프라고 할 수는 없겠죠. 워낙 짧은 시간 동안 공부를 해야 했기에 항상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공부했거든요.”

 

-수험기간 동안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던 합격수기나 방법론은.
“특별히 합격수기나 벙법론을 찾아 읽지는 않았다. 제가 중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오랜 과외교사를 하면서 터득한 공부방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1993년도 사시 1차를 치르면서 느꼈던 문제점들을 바로잡으면서 합격할 수 있었다. 공부방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 어느 하나의 합격기를 읽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중고등학교시절 공부를 안했던 사람들은 불리하지 않을까….”

 

-올해부터 민법 배점이 상향되어 수험생들의 고민이 많다. 민법을 어떻게 접근했나.
“1차의 경우 이론 문제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판례를 그만큼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시험 전부터 판례 위주로 출제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과감하게 그에 맞추어 공부했는데, 정확하게 적중(?)했다. 이런 경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2차는 예상문제를 약 200문제 선정하여 서브노트로 단권화하고 판례의 태도를 판례에서 쓰는 표현 그대로 답안지에 옮겨 쓰는데 중점을 뒀다.”

 

-변호사로서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9시 정도에 출근해서 6시 정도 칼퇴근(?). 평소에는 재판 관련 서류작성, 상담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다음 카페 관리도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이다. 주 1, 2회 재판이 있고 지방재판도 많다.”

 

-변호사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
“의뢰인과의 관계, 상대방과의 관계, 판사들과의 관계가 어려운 것 같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법률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가 사회적으로 아직 정착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도 종종 있다.”

 

-법조계로 잘 들어왔다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
“저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업무 스타일이나 하는 일이 제 성향이나 가치관, 적성과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그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

 

-평소 공부 방법에 관한 글을 묶어 책으로 내게 되었다.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신다면.
“신문에 기고했던 글이나 카페 회원들과 나누었던 글들을 묶었다. 사법시험 공부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공부방법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책의 내용은 사람들이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들은, 기출문제를 기본서에 표시하기, 객관식 문제집 공부하는 방법, 하루 한 과목 공부하는 방식 등이다. 그 외에 전국모의고사를 볼 것, 암기장을 작성할 것, 연애에 관한 금기사항 등 1편에서 12편에 걸쳐 총 90계명이 실려 있다.”


-공부방법에 대한 외부 강연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영산대, 대구가톨릭대 등에서 특강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신림동 쉼터 사랑샘에서도 이달 25일에 특강이 있다. 제 공부 방법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은 직접 특강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되도록 특강을 많이 하려고 한다.”

 

-앞으로 개인적으로 바라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 카페, 책, 특강 등을 되도록 많은 수험생들이 접하고, 공부방법을 받아들여 자기가 노력한 것이 헛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2, 3년 정도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무언가 공부 방법이 단단히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그대로 다시 1년을 공부하지 말고, 불합격의 원인을 찾고 개선해서 준비를 해야한다. 공부는 자존심을 버리고, 남의 좋은 방법을 받아들일 때만 가능한 것이다.”

 

최규호 변호사는

 

“공학박사의 안정된 진로 마다…
30살 이후 살아갈 날이 더 길다고 생각했죠”


1970년 충북 충주 출생이다. 충주고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2001년 공학박사 출신으로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의 이단아(?)로 주목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성적을 받는 과정에서 항상 능률적인 공부방법을 연구해왔고, 이제 시험 준비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고수가 된 셈이다.


변호사라는 본업 외에 수험생을 위한 ‘카페(불합격을 피하는 법)’를 개설해 관심을 모으면서 외부 강연 등 공부방법 전수라는 부업(?)에도 여념이 없다. 현재 법무법인 구성원 변호사로 있는 그는 대통령 직속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전문상담위원, 전국녹색소비자연대 법률고문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도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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