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최연소 합격기- 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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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최연소 합격기- 박슬기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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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법무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 박슬기 합격수기


“해이해지지 않기 위해 화장을 하고 운동화보다 구두를 신고”

 

들어가면서


2001년 12월.
수능을 마치고 재수대신 선택한 길이 시험이였습니다. 그래서 10년동안 변하지 않았던 기자의 꿈을 접고 느닷없는 법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이란 곳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유와 쾌락의 장이였으며 그런 생활에 젖어 나의 본분을 잊고 정신없이 대학문화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한 학기동안 고민한 거라곤 남자친구 내지 비건설적인 것들뿐 이었던 대학생활에 대한 회의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시험으로 성공하자는 각오는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시험을 볼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던 터라 무작정 민법부터 시작하기로 맘먹고 서울법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따지고 보니 그때가 법무사 시험의 첫 입문이었던 것 같네요~^^ 강의 덕분에 김준호 민법기본서를 부담없이 1회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내용을 이해했는지는 별개의 문제죠~^^

 

개강과 동시에 책과는 이별하고 대학문화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학기를 보내고 겨울 방학이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한 후, 내린 결론이 행정고시였습니다. 구체적인 진로가 결정되고 나니 갑자기 열의가 생겼습니다.


변덕이 심한 것이 단점이기는 하나, 변덕에 발동 붙기 전까지는 정신없이 밀어붙이는 성격이라 그날 이후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우선 생활의 단순화가 급선무였기 때문에 무작정 짐을 싸서 역삼동에 있는 고시원에 들어가 헌법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공부에 대한 열정보다 강남생활의 환상이 컸던 철없던 수험생이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 행정고시 1차 경험이 있다는 그곳 총무 오빠를 만나 많은 조언을 들었고 신림동이란 곳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려준 약도를 보며 신림9동, 소위 고시촌이란 곳을 가보게 되었고 하루 종일 서점이며 헌책방을 돌며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권영성 기본서와 황남기 교과서 및 참고서를 사가지고 돌아와 그날 이후 방학 내내 책과 씨름을 했습니다. 헌법이란 과목이 추상적이고 이념적이어서 어려운 과목일 수 있지만 한문조차 생소했던 저로서는 한 장 한 장 넘긴다는 자체로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권영성 기본서를 1회독하고 황남기 테이프와 교과서를 통해 정리된 듯한 느낌을 갖고 겨울방학을 보냈습니다.

 

2004년 대학2년 겨울방학.


법무사로 진로를 바꾸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합정동 외삼촌댁에 지내면서 서울법학원에서 2개월 코스로 진행되는 종합반에 등록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여전히 깜깜한 길을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덩달아 열심을 냈던 기억, 매일매일 한강을 보며 괜한 감상에 젖었던 기억, 비좁은 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읽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부렸던 기억, 서울법학원 문 앞에서 덜덜 떨며 문 열어주기를 기다렸던 기억 하나하나가 지금은 추억이 되었네요~^^ 그렇게 2개월 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겨울방학을 보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친구 4명과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이 하나여서 일찍 준비하고 나가지 않으면 분주했고 그 덕분에 저의 기상시간은 새벽 4시 내지 5시였고 2시간가량 준비하고 나가 깜깜한 도서관 불을 켜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습니다. 항상 오후부터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전까지 공부를 했고 수업을 듣고 난 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후 7시까지 올라가 밤11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한때는 공부에만 전념하고 싶어서 휴학을 할까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시험기간이나 체육대회, 축제 등과 같은 학교행사는 오히려 삶의 활력이 되었고 슬럼프를 덜어줬던 원동력이 되었던 거 같아요~

 

그해 겨울방학..


친구와 함께 신림동에 들어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나름대로 수험비용을 최대한 아껴보겠다고 신림동 끝자락에 붙은 고시원을 얻어 정말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단과수강을 하며 한 과목씩 정리하고 겨울방학을 보냈습니다.

 

2005년 대학 4년..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3월부터 천안에 있는 고시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7월에 있을 제11회 법무사 1차시험 대비를 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밤12시까지 근 4개월 동안을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도시락을 갖다 주셨던 어머니와 여행과 대화를 통해 응원해주셨던 아버지가 안 계셨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 덕분에 슬럼프 없이 1차를 대비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2차시험


2차를 준비하는 동안은 시행착오에 연속이었습니다. 2차 시험이라고 해서 특별한 공부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1차를 해왔던 방식 그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문을 외어야하나, 스터디를 해야하나 등의 고민이 있었지만 올해 시험에서도 봤듯이 끝까지 기본서를 놓지 않는 게 중요할거 같고 소장은 감을 익힌다는 차원에서 매일 하나씩 쓰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법무사 시험에 대한 자부심
가끔씩 이 시험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그때마다 시험을 준비하는 자신에 대해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주관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왕 법무사 시험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 시험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끝까지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해줄 것입니다.

 

2. 생활의 단순화. 철저한 자기관리
수험생활에 있어 생활을 단순화 시키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수험생이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빨리 합격을 해서 더 멋진 것으로 주변을 챙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지 않도록 주변을 잠시 내려놓고 수험에만 전념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주변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굳이 나서서 자신의 활동반경을 넓히지만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거 같아요~^^

 

또한 수험생활에 있어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수험은 순전히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과 잣대에 자신을 구속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칫 마음이 해이해 질수가 있고 게을러지기 십상입니다. 몸의 긴장을 통해 마음까지 긴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벽수영을 다니고 잠 1시간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화장을 하고 운동화보다 구두를 더 많이 신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관리에 있어 달력의 활용이 중요합니다. 하루 계획, 일주일 계획, 한 달 계획...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 살다보면 하루를 쉰다는 것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되도록 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늘 긴장하며 살아야합니다.

 

3. 책
한번 선택한 책을 끝까지 본다는 전제에서 수험생들의 여론에 따라 선택하세요.


저도 가장 큰 고민이 어떤 책을 보아야 할지, 괜히 얇은 책 보면 불안하고, 기본서로 공부해야하는지 등등이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읽기 편하고 신뢰가 가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 테지만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책을 보는 것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일인 듯 싶습니다.
 
법무사 시험의 특징이 과목수가 굉장히 많고 대부분의 기본서가 1000page이상이란 것입니다. 한 과목을 최소 일주일씩 잡더라도 모든 과목을 끝내는데 2달이 걸립니다. 따라서 1과목에 대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말고 수차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확하게 숙지하되 지나치게 깊게 공부하는 것은 진도에 지장이 있으니 학문에 대한 갈증은 수험이 끝난 이후로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4. 강의
처음 시작할 때는 공부 방향을 잡아주는데 있어 강의가 정말 중요합니다.
다만, 강의를 듣고 이해했다고 해서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스스로 책을 읽어가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5. 이론공부와 문제풀이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스피드라고 생각합니다.
법무사 시험의 지문은 굉장히 길기 때문에 빠른 시간동안 문제를 읽고 정확하게 판단하여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론 공부를 통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2차시험과 중복되는 과목은 기본서를 통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확하게 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스피드입니다. 반복을 통해 문제의 지문을 익숙하게 하고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정해 놓고 풀었던 것이 시험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6. 스터디와 서브
단언하건대 이것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2차 공부하는 내내 제 발목을 붙잡았던 부분이었는데 결국 이렇다 할 스터디도 한적 없었고 서브 역시 한 적이 없습니다. 중요한 내용이라면 책에다 가필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수험의 양을 줄여나가면서 단권화하는 습관이 서브의 부담을 줄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마치면서..
부족하지만 제 수험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조심스럽게 한 자 한 자 적었습니다. 수험은 자신의 공부방법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왕도인거 같아요~ 특별한 공부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수험정보들 때문에 고민하지마시고 끝까지 자신을 신뢰하고 합격에 대한 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이뤄질꺼라 생각해요. 모든 수험생이 다같이 힘들고 쓴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여유와 넉넉함으로 수험생활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이켜보면 눈물부터 나는 수험생활이지만 이렇게 합격으로 갚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2개월에 한 번씩 이사를 해야 했던 제 변덕을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받아주셨던 거, 원서 쓰는 일 조차 손수 하시며 수험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주변의 모든 일을 챙겨주셨던 거, 일일이 말하면 끝이 없는 부모님의 사랑 너무 감사드립니다.


함께 수험생활을 하면서 늘 용기를 주었던 친구 지희, 선옥 언니, 두정 아저씨, 근미 언니,  미애 언니, 주연 언니, 영진 오빠 고맙고, 늘 조언해주셨던 이종진 선생님, 문지기님 감사드리며, 고스톱을 통해 수험생활에 있어 여유를 품게 해준 윤미 언니, 명집 오빠, 명식 오빠 고맙습니다.


옆방에 들릴까봐 베개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며 하루하루를 지냈던 기억들마저 이젠 감사가 되었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도 합격한 시험이니까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서 함께 법무사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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