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법무사 수석 합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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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법무사 수석 합격기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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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형 제12회 법무사 수석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내면 의외의 행운이”

 

1. 들어가면서
법률저널로부터 합격수기를 부탁받고 어떤 내용으로 채울까 고민을 했는데 되도록이면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다만 이하의 내용은 제 개인적인 체험이고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험생활을 끝낸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적당히 가감하여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 법무사 1차 시험을 준비하기까지
저는 2004년도에 사법시험 2차에 떨어지고 바로 12월에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계속 서울에 남아 사법시험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는 부담을 떨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춘천에서 한 달 정도 지난 후 사법시험 1차를 한 달 남겨 놓고 다시 혼자 상경해 공부를 부리나케 시작했지만 결과는 2문제 차이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던 중 선배 법무사님의 우선 가정을 책임지라는 권유에 법무사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이 2005년도 5월 1일이었습니다.

 

3. 1차 준비과정
처음 계획으로는 등기법을 2주정도 하고 헌민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1주일씩 배정하여 2번 반복하고 1주일간 최종정리를 한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등기법이 어려웠고 아무런 기초지식 없이 유석주 문제집을 풀어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5월 1달을 꼬박 등기법문제를 푸는데 보내야 했습니다. 남은 1달 동안 나머지 과목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주말에 집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일요일 오전의 늦잠을 제외하고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교재는 되도록 두께가 얇은 것으로 선택했는데 공탁법 김인수 문제집, 상법 문승진 문제집과 오수철 상법전, 비송법 전성재 요약서와 문제집, 호적법 기출문제와 호적법령집입니다. 그리고 헌민형은 시험 전날 법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공탁법의 경우 문제집에 요약된 부분이 훌륭해서 별도의 기본서는 시간이 촉박한 경우 생략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상법과 비송법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상법을 먼저 공부하고 비송법을 공부하면 유리하다고 봅니다. 특히 상법의 경우 법전만 보거나 문제집만을 보는 것은 지양하고 꼭 법전과 문제집을 함께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1회독을 마치고 나니 1주일이 채 남아 있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한 과목씩 정리해 나갔고 결과는 1문제 차이로 합격이었습니다. 시험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라도 잘 이겨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가끔은 의외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4. 2005년 2차 시험
1차 성적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제대로 공부를 못하다가 8월 12일 합격자 발표 후 허둥지둥 2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넥서스법학원에서 등기신청서 강의를 듣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유석주저 주관식 부동산등기법을 구입해서 3주 동안 이해와 암기에 주력했습니다. 문제집 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는 터라 등기법의 체계를 갖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소장과목은 이남철 저로 했는데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니 등기와 관련된 물권법지식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 물권편만을 1회독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민소법은 이시윤 저, 형소법은 임동규 판사 저로 공부했습니다. 형법과 민법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1회독을 마치고 등기법을 1주일 정도 정리하고  민소법과 형소법을 3일 정도씩 준비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첫날 과목은 무난했는데 둘째 날 민소법 정리에 욕심을 부려 밤을 새우고 갔습니다.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소장과목에서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법을 묻는 문제에서 취득시효가 아닌 경계확정의 소로 문제를 푸는 우를 범하고, 청구취지와 청구원인만 적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했고 결과는 3점이었습니다. 등기신청서과목에서는 별지에 첨부서면을 설명하는 것을 빠뜨리는 연속된 실수가 이어졌고 결과는 13점이었습니다.


결국 총점 2점차이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는 실수를 줄였다면 합격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시험전날 잠을 자지 않은 것은 그동안의 준비가 부족한 탓이었고 소장과 신청서과목의 실수도 공부가 얇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동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기출문제를 잘 분석하여 공부할 양을 줄이고 공부가 부족하더라도 시험전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됩니다. 동차합격이 30퍼센트를 넘는 다는 점에서 동차는 반드시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5. 2006년 2차 시험
2006년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차 준비를 하던 선배님으로부터 같이 학원 수강을 할 사람들을 소개받아 넥서스 학원에서 등기신청서와 소장을 한 달 동안 연습하였는데 이때는 다른 과목은 손대지 않고 두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때 소장은 이남철 저를 버리고 이천교 저를 새로 구입해서 보았고 사법연수원간 민사실무1권 중 소장부분을 복사해서 청구취지를 정리했고 또한 사법연수원간 요건사실론이란 책을 구해 청구원인을 요건사실을 중심으로 간단히 기술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등기신청서는 유석주저로 연습했습니다. 나중에는 개정법 때문에 오영관저로 바꾸었습니다.


7월부터 넥서스학원에서 모의고사 일정이 잡혀 있어 이를 따라 갔습니다. 민소법은 추가된 판례를 보충하기 위해 이시윤저를 새로 구입하였고, 형소법도 판례가 중요하다고 보아 판례가 많이 소개된 임동규 판사 신판을 구입하고 사법연수원간 형사실무도 개인적으로 선별한 문제에 대해서는 참고하고 5문제정도는 판례평석(광장)도 참고하였습니다.
등기법은 유석주저 기본서를 구입하고 오영관저 주관식을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사법연수원간 등기법을 계속해서 가볍게 읽어 가는 방법으로 등기법의 체계를 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민법은 지원림저를 새로 구입하고 노재호 사례집을 선별해서 풀어 나갔습니다. 최신 중요판례를 보충하기 위해 정일배저와 김종원, 박기현 공저를 참고했습니다. 형법은 송헌철 형법신강, 김정철 문제집, 송헌철 판례집을 보았습니다.


8월말에 학원의 모의고사 일정이 끝나고 피서를 갖다 온 다음부터는 모의시험일정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충했는데 이때 슬럼프가 찾아 왔습니다. 바로 시험 봐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민법과 형법을 정리하다가 9월 하순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촉박해졌고 10월 1일부터 최종정리에 들어갔습니다. 등기법을 우선 정리하고 민법과 형법은 최종정리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여 생략하고 민소법과 형소법을 5일정도 보고 소장과 등기신청서를 하루 정도 스킵하고 등기법을 다시 정리하고 첫날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민법은 예상했던 문제가 나와 판례를 정확히 기술하는 데 지면을 많이 썼고 형법과 형소법은 한 번씩 관심을 가졌던 문제라서 욕심을 버리고 간략히 기술한다는 기분으로 양을 욕심내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날 민소법과 소장과목에서 민소법의 경우 논점이 많아 논점별로 간단하게 답만 제시했고(케이스 6페이지, 단문3페이지) 소장은 예상문제가 나와 요건사실위주로 기술하여 알고 썼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등기법은 예상외의 문제가 나와 다른 사람들과 차별한다는 생각으로 민법판례를 등기법과 연관하여 기술하였습니다. 신청서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문제여서 별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욕심내지는 않았습니다.

 

6. 교재에 대하여
기득권으로 시험보시는 분들은 단문집 보다는 기본서로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회독을 거듭할수록 이해가 깊어져 문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가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와도 덜 당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법은 소장과 부등법을 아우르는 과목이므로 1년의 시간을 갖고 공부하시는 분들은 기본서로 보는 것이 포괄적인 학습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이 법원이므로 각 과목에 참고가 될 만한 법원간행물을 가볍게 참고하면 지루한 공부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학습방향에 대하여
저의 경우는 기출문제가 중요하다고 보고 독서실 책상과 각 과목 교재에 기출문제를 써 놓고 수시로 읽어보아 예상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최근 판례의 동향을 주시하여 예상문제를 선정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 범위에서 올해 2차문제가 출제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법의 경우는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계속해서 공부를 반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이 소장을 작성해 준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는 기분으로 케이스 연습을 하시면 재미도 있고 이해가 더 깊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8. 마음가짐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수험공부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피하지 말고 자신의 주어진 여건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으름을 경계하되 자신을 다독거리는 관대함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을 돌 볼 사람은 자신 밖에 없으니까요.

 

9. 끝으로
올 9월에 둘째 아들이 태어나 이제 가족이 넷입니다. 아내가 건강하고 재성이, 산성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험기간 동안 응원해준 친구들과 주위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끝으로 수험생 여러분께 2007년이 행복한 한 해로 성큼 다가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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