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수험에는 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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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하지만 수험에는 왕도가 있다.”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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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경북대 법대 졸업

 

1.  시작의 말...
최종 발표가 나던 날 법률저널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고, 그제서야 합격한 사실이 실감 났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는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은 갖고 있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법무사 공부를 시작할 즈음하여 먼저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내게도 그런 날이 올까하는 생각을 했었고 한 번씩 혼자서 혹시 그런 날이 온다면 수기에다 뭘 쓸까 하고 상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합격 수기라는 것이 개개인마다 다른 경우에 근거한 것이고 합격한 사람들 모두 나름의 수험 방식이나 비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공부를 시작할 시점에 먼저 합격하신 분들의 글을 많이 읽어 보고 좋은 방법이 있으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해 본 적도 있었기에 글을 쓰기가 좀 더 조심스럽습니다.

 

2. 수험서의 선택
‘공부에는 왕도가 없을지 몰라도, 수험에는 왕도가 있다'라는 말처럼 남들보다 좀 더 빨리 합격하신 분들께는 분명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기본서나 문제집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했었는데 다른 분들이 보편적으로 보는 책으로 선택하였고 되도록 시험장까지 갈 때까지 바꾸지 않고 보았습니다. 사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 대부분이 시험에 합격하는데 지장 없을 만큼의 내용은 포함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고, 책을 한 번 바꾸면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니까 되도록 처음에 신중하게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3. 1차 공부
2003년 9월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우선 실무법은 학원 순환강의를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등기법, 공탁법, 비송사건절차법, 호적법 4과목을 한 번에 다 이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예습은 못해도 복습은 그날 꼭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등기법은 1,2차 중복 과목이므로 시간 할애를 많이 하였고, 1차에만 있는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시간 투자를 줄였습니다.


공탁법과 호적법은 민법과 함께 공부하고, 비송사건절차법은 상법과 관련되므로 관련지어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었습니다.


헌법은 1차에만 있고 다른 과목과 관련성도 적고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니 사법시험과는 난이도나 출제경향이 다소 달랐기에 법무사 학원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시험 칠 때까지 볼 노트를 정리하였습니다. 노트에는 기본적인 강의 내용과 기출 문제 지문, 중요한 헌재 판례 등을 기록하였는데 마지막까지 계속 반복한 결과 문제집을 별도로 풀지 않았지만 1개 밖에 틀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달간의 학원 강의가 끝나고, 11월부터는 신림동 강의 테잎을 구해서 민법과 형법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민법은 김종원 집중강의와 박승수 2차 강의를 들었는데 제때 복습을 못하긴 했지만 책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형법은 이인규 기본강의를 들었고, 법무사 학원 강의를 통해 양을 줄였습니다. 송헌철 판례집과 이지민 객관식 문제집을 보았습니다. 이재상 교수님의 문제집은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지 못했는데 판례집과 객관식 기출 문제집으로 정리하였어도 2개로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상법은 학원 강의를 듣고 조문노트와 기출문제를 반복했습니다. 재학 중에 회사법을 수강하지 않았던 것을 많이 후회하였고, 방대한 양에 또 한 번 힘들어야 했습니다.


그 결과 1차 과목 중에 제일 많이 틀린 과목이 상법과 비송사건절차법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에서는 별로 틀리지 않아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1차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 공부를 하면서 저는 항상 계획을 세웠습니다. 작심삼일이었지만 항상 새로운 계획을 세웠고, 되도록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1순환하는데 4개월 정도, 그 다음은 3개월, 2개월 단위로 계획을 짰고, 4월경부터는 한달안에 모든 과목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정독하더라도 1순환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게 되면 기억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넘 많이 걸린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1주일을 세분하여 월-금 3타임씩 민법, 형법, 등기법 ,상법을 나눠 보았고, 토요일에는 헌법, 일요일에는 공탁법, 상법 보면서 비송사건절차법을 보고, 호적은 틈 날 때 공부하였습니다.


그런 방법이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단기간에 8과목을 볼 수가 있었으므로 전반적인 내용을 숙지하는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는 5월까지 응시하였는데 그때 까지도 성적은 중간 이하였습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성적이 오르는 것에 안도하며 끝까지 공부한 결과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2차 공부
1차 시험이 끝나고 학원 동차반을 수강하면서 동차합격의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12월,3과목 과락으로 부푼 꿈을 접어야 했고, 기득권을 가지고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민법은 1차 때보다 내용이 많이 어렵고 분량도 많아서 정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민법을 다 알고서 합격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는 말을 듣고서는 범위를 많이 넓히지 않고 기본서 한 권과 사례집 한 권, 그리고 모 강사님이 쓰신 단문모음집을 보았습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민법 기본서를 송영곤 기본서로 바꾸었는데 처음에는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잘못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1차때 보던 기본서를 2차용으로 단권화하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꺼라는 생각에 과감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되도록이면 목차를 따로 정리하여 중간에 산책할 때 틈틈이 보았습니다.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은 양도 많고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으므로, 처음 공부할 때처럼 신림동 강사님들의 강의를 통해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기본서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서를 보면서 법무사 강의를 들으며 분량을 줄이고 반복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이해 위주로 공부하다가 3월부터는 암기를 시작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면 빠지는 물보다 붓는 물이 많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까먹는 게 더 많았지만 언젠가는 기억에 남겠지 하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동차 때 민사소송법 50점짜리가 전혀 보지 않았던 문제라서 기득권으로 공부할 때는 되도록 많은 예상문제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그것을 토대로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과 함께 예상문제를 뽑았고, 예상이 많이 적중해서 운 좋게 합격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그러하듯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본다는 건 불가능하므로 저 역시 예상 문제를  A, B, C급으로 나누어서 암기의 정도를 달리 했고 다만 불의타 방지를 위해 출제 가능성이 낮은 문제라도 목차 정도는 외워 두었습니다.


2차 공부를 하실 때 모든 걸 정리하고 시험장에 가겠다는 생각은 잠깐 버리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1차 끝나고 2차 기득권으로 시험 보는 시간까지 다 합쳐도 15개월이 채 안되므로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답안을 직접 작성해서 그걸 다 암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저는 중요한 문제는 직접 답안을 작성했고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출제 가능성이 낮은 문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정리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쓸 분량만 외우고 나머지는 이해를 돕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은 암기 없이 이해만으로는 합격하기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고, 두문자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외우려 노력했고, 법전을 보면서 떠올리는 연습도 하였습니다.


쓰기 스터디를 하고 학원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답안 작성을 많이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고, 다른 분들의 답안을 보며 저의 장, 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5. 맺음말
요즘 법무사업계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자양식의 도입이나 변호사 등 전문직종과의 중복된 업무영역 등으로 그러한 어려움이 더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인터넷의 상용화로 많은 분들이 법무사에게 사건을 위임하지 않고 직접 사건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이제는 일반인들도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일을 하기보다는 개인의 업무 역량을 키워서 어려운 사건이나 남들이 아직 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법무사의 업무영역은 방대하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으므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합격후의 상황을 너무 걱정하시지 마셨으면 합니다.


‘법무사는 법률전문가가 아니라 사업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영업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가 되지만 영업력 못지않은 업무수행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지금 실무수습을 하고 있는데 공부할 때와 달리 실무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공부할 때를 돌이켜 보면서 이 일도 3번 이상 반복하면 한결 익숙해질 거라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배우려고 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항상 기억하면서 당당한 실력을 갖춘 여성 법무사가 되기를 꿈꿔 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모두 수고 많으십니다. 모두들 불안하고 힘드시겠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시험도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읽었던 합격 수기에서 기억나는 문구가 있는데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케 되리라’ 라는 문구인데 힘들 때마다 그 문구를 떠올렸습니다.


시험은 절대 혼자 힘으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의 가족들도 힘드시겠지만 가장 힘든 사람은 본인일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믿음보다 강한 마음의 채찍은 없는 것 같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막내딸 서울에 혼자 두고 노심초사하신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면서 지금 힘들게 공부하고 계신 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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