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나의 선택은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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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나의 선택은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8.08.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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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제48회 행시 국제통상수석 서울대 외교학과


I. 들어가며
글을 시작하며 우선, 제 삶의 가장 큰 버팀목인 가족과 친구들, 선후배, 교수님 등 주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이 글이 지금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II. 수험생활
1. 1순환 1차 시험: 2001년 9월-2002년 2월
2001년 9월, 외무고시 또는 국제통상직렬, 어느 쪽이든 어서 뭔가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학교 도서관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공부 때문에 고시과목을 많이 공부할 순 없었지만 미래를 위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보람차던 2학기가 지나고 겨울방학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1차공부에 집중하였습니다. 두 시험 모두에 원서를 접수시켰었지만 제가 꿈꾸는 미래의 삶과 적성을 고려한 결과 국제통상직렬에 응시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2. 1순환 2차 시험(1): 2002년 4월-2002년 7월
어떤 시험인지 참고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친 시험에 덜컥 합격을 하고 나니 왠지 시간을 번 듯한 기분에 그해 7월 첫 2차 시험을 볼 때까지는 들뜬 마음으로 해이하게 지냈습니다. 이병철의 행정법 예비순환 및 황종휴의 경제학 예비순환 강의를 듣기는 하였지만 아직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마음가짐이 다음해 2차 불합격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1순환 2차 시험(2): 2002년 7월-2003년 6월
2차 시험을 보고 나서는 아는 언니의 소개를 받아 스터디에 들어갔고, 영어는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같은 과 사람들과 공부했습니다. 2002년 1학기는 휴학을 하고 스터디 없이 혼자서 공부를 했고 2차 시험을 두 달 남겨두고는 학교의 중앙도서관을 떠나 신림동의 독서실로 내려왔습니다.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저의 부족함이 더욱 크게 보이기 시작하였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시험을 봐야 한다는 공포감을 생애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 기간 동안은 거의 매일을 울었고 속이 메슥거려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며 머리가 아파 공부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끝까지 시험장에 들어가겠다는 생각만으로 버텨냈습니다. 2차 시험 불합격 발표가 나던 날,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다시 그 암울했던 수험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나의 길임을 의심치 않았기에 학기가 끝난 2004년 1월부터는 다시 1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4. 1.5순환 1차 시험: 2004년 1월-2004년 2월
행정고시는 다행히 시험제도가 바뀌지 않아 예전에 공부했던 것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한데다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라 한 번 볼 때 되도록 기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했고 이런 자세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 1.5순환 2차시험: 2004년 3월-2004년 6월
2004년 1학기에는 9학점을 수강하고 졸업논문을 쓰면서 2차 공부를 했습니다. 2차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후회를 많이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바빴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를 위해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더욱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기간에는 이미 공부했던 것들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낮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밤에는 신림동의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지난 2차 시험 불합격의 원인이 나 자신의 방식을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리저리 흔들렸던 것에 있다는 생각에 2004년의 시험에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했고 이것이 시험 마지막 날까지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원들과 주위의 선후배님들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마음도 다잡고 기분전환도 했던 것이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III. 교재
1. 1차 과목
① 헌법: 황남기著 <헌법>. 금동흠著 <교과서순 판례헌법>
② 한국사: 이영철著 <한국사총론>

 

2. 2차 과목
① 행정법: 김동희著 <행정법1>. 이병철箸 <행정법강의>.
② 행정학: 윤영진, 이종수 외 共著 <새행정학>. 오석홍著 <행정학>. 지승우著 <행정학쟁점>.
③ 국제법(국제경제법):
i) 국제법- 이한기箸 <국제법강의>. 김대순箸 <국제법론>.
ii) 국제경제법: 최승환箸 <국제경제법>. 사법연수원교재. 성재호箸 <국제경제법>
④ 국제경제학: 김진욱箸 <국제경제학>. 남종현箸 <국제무역론>. 김인준箸 <국제경제론>. 국제금융연구회 지음 <국제금융론>. 유창석箸 <국제경제학강의>. 황종휴箸 <다이제스트국제경제학>.
⑤ 영어: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구독.
⑥ 재정학(선택과목): 이준구箸 <재정학>. 나성린, 전영섭 共著 <공공경제학>.

 

IV. 마치며
합격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과, 수험공부 이외의 다른 경험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은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내가 꿈꾸는 삶으로 다가가기 위한 귀중한 준비기간이며 나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마음껏 집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의 선택은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이 시기를 지나온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서 그렇듯이, 합격에는 운이라는 것이 중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 더 이상의 미련도 후회도 없이 결과에 수긍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걱정과 회의로 흔들리기 쉬운 수험생활이지만 자신을 믿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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