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제7회 법무사시험 수석합격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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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제7회 법무사시험 수석합격 김진만
  • 법률저널
  • 승인 2002.02.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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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케 되리라"

 

 

 

 

 

 

 

 

합격수기총신대학교 신학과졸(29세)
제7회 법무사시험 수석합격

 

 

 

1. 들어가며
  합격수기를 쓰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스럽게 느껴봅니다.  2년여의 수험기간동안 힘들고 지칠때에는 선배들의 합격수기를 참으로 많이 읽어보았고 위로와 용기를 얻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가 막상 합격수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또한 내가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동일한 감동을 이 수기를 읽는 분들에게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초학자로서 제가 겪고 느꼈던 것들을 솔직히 기술하는 것이 수험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1차 시험준비와 2차시험 준비로 나누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1차 시험준비에 대하여

 

 (1) 공부의 시작
  법무사제도를 처음 알게되어 친구와 함께 서울대입구 전철역 앞에 있는 서울법학원을 찾은 것은 1999년 10월 말 이었습니다.  엄격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저는 목사님이 되겠다는 꿈을 어릴적부터 키워왔고, 또한 목사님이 되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신학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할 수록 나에게는 목사님이 되는 것보다 사회에 진출하여 현장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방법을 위하여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신학대 동기인 동호로부터 우연히 법무사제도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그 즉시로 서울법학원을 그와 함께 찾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기독 출판사에 다니며 문서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저는 항상 고맙고 또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학원강의의 철저한 활용
  학원강의는 1999년 11월 부터 12월까지 헌법, 민법, 형법, 상법등 기본법을 수강하였으며 2000년 1월과 2월에는 실무법을 수강하였습니다.  초학자인 저로서는 학원강의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학원의 진도에 맞추어 철저히 복습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돌아보면 2년여의 수험기간중 가장 열심히 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 7시면 도서관에 도착해서 전날 배웠던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그 범위만큼 기본서를 정독한 후에 바로 문제집을 풀어보았으며, 오후 5시에는 어김없이 학원으로 향하는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3) 써브노트의 작성

  1차시험에 있어서의 관건은 기본서와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수험초기에 기본서의 방대함에 질려버린 저는 그러한 기본서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여 자주 보는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나름대로 단정하고 써브노트의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따라서 학원강의 수강시 그 전날에 배웠던 강의 내용과 기본서의 내용 그리고 기본서에 누락된 문제집의 내용을 요약하여 연습장에 한 장씩 두장씩 써브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렇게 쌓여간 써브노트는 2000년 2월 학원강의를 마칠 때쯤에는 이미 훌륭한 자료가 되었으며 실제로 1차시험에 임박해서는 기본서나 문제집 대신에 써브노트만을 가지고 반복할 수 있어서 시간절약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써브노트의 작성에 대하여는 회의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고 봅니다.  물론 기본서 전체를 한번에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일정한 진도에 맞추어 꾸준히 해 나가면 나중에는 좋은 수험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1차시험 문제중 처음으로 대하는 문제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봤던 사항인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틀리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써브노트를 작성하여 시험직전 반복해 본다면 이러한 문제는 조금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4) 기본서와 문제집의 선택
 
기본서와 문제집은 시중에 정평이 나있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또한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편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본법은 사시준비생들이 주로 보는 기본서와 문제집을 택하였으며, 부동산등기법은 유석주의 기본서와 객관식문제집을 그리고 기타 실무법은 수림출판사의 교재로 공부하였습니다.   기본서에는 중요도에 따라 색을 달리하여 선을 긋거나 새로운 판례나 예규,선례를 추가 기록하였으나, 문제집은 가급적 깨끗이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다만 처음 풀었을 때 틀렸던 문제는 번호 위에 동그라미를, 두 번째 풀었을 때 또 틀리면 세모, 그 다음은 네모 등으로 표시하여 시험직전에는 동그라미나 세모 네모가 많이 그려져 있는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푸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5) 결
  2000년 2월까지 학원수강을 모두 마치고 3월부터는 아침 7시에 도서관에 출근하여 밤10시에 돌아오는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다소 무리한 계획이었지만 그해 7월에 시행되는 6회법무사 1차시험의 합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의 한계가 느껴지면서 좌절할 때도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케 하리라'는 성경말씀의 약속을 의지하며 합격의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5월에 실시된 법학원의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으며,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1차 시험 때까지 매진한 결과 제 6회 법무사 1차시험에서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차시험의 준비에 있어서는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객관성과 순발력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학설의 대립이 심한 부분보다는 판례의 명백한 태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시험직전의 중요 판례나 전원합의체 판례는 반드시 나온다고 할 수 있으므로 법률저널과 같은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객관식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시간부족으로 읽어보지도 못하고 찍고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평소에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시간안배라든지 순발력을 기르는데 유용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1차시험합격이 최종관문이 아닌 만큼 1차 수험기간중 2차시험을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2차 시험과 겹치는 민법, 형법, 부동산등기법등은 단순 암기식 보다는 기본서의 철저한 정독으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특히 저와 같은 비법대생들은 2차시험 준비기간중 2차시험과목인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을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민법이나 형법 같은 과목은 1차시험 준비기간중 미리 기본서를 충분히 읽어 2차시험까지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3. 2차 시험 준비에 대하여

 

  (1) 학원의 강의와 그룹스터디
  2000년 제 6회 법무사시험 1차에 합격한 후 합격의 기쁨에 들떠서 그해 2차 시험장에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갔습니다.  소송법 등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1차시험과목과 겹치는 민법, 형법, 부동산등기법등도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과연 내가 다음해 2차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까라는 회의감이 들고, 더구나 학원 가에서 단기에 1차 합격한 사람은 다음 2차시험에서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들이 나돌아 더욱 괴롭게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당장 학원수강을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 9월과 10월에는 민사소송법 단과반을 수강하였고, 11월과 12월에는 2차 종합반 강의중 민사소송법, 부동산등기법, 기타 서류작성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형사소송법은 테이프 교재로 대체하였습니다.  학원의 교재와 기본서는 달랐지만 학원교재는 학원에서 강의 들을 때만 보고 주로 기본서를 위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소송법 등은 이때부터 목차를 구성하여 암기하는 훈련을 시작하였는데 가급적이면 기본서에 나와있는 목차를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1차시험과는 달리 2차시험은 혼자공부하는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방에서 공부하는 관계로 그룹스터디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2001년 4월과 5월에 학원에서 진행하는 GS반을 수강하였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차시험의 특성상 기본서 전체를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예상문제를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데, 예상문제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는 그룹스터디나 학원의 강의를 통하여 검증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제로 저는 케이스문제 해결방법과 답안 작성하는 방법 등은 학원강의를 통하여 습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은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2) 모범답안의 작성
  1차시험에서 써브노트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나는 2차시험에서도 써브노트를 작성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선 기본서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여 두문자암기의 방법으로 목차를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공부기간이 짧아서 심도 깊은 답안을 작성하지 못할 바에야 목차를 전부 암기하여 쟁점을 빠뜨리는 일이 없게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목차를 먼저 암기한 후 2001년 6월쯤부터는 선별한 예상문제에 대한 정답안을 작성하여 타이핑하기 시작했습니다. 민법은 워낙 방대하여 주요문제 20여개정도만 정답안을 작성하였고 나머지는 목차를 구성하는 정도로 만족하여야 했습니다.  형법은 각론을 중심으로 각 범죄에 대한 구성요건을 구분하여 각 구성요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시사항을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하였으며, 민사소송법과 형사사송법, 부동산등기법도 정답안을 작성하여 그대로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모범답안의 작성에 있어서는 최근의 판례나 예규 선례의 내용을 가급적 그대로 기술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소송법의 경우에는 개정시안의 내용까지 포함하였습니다.


  2001년 7월부터는 작성한 모범답안을 중심으로 철저히 암기하였으며, 시간을 정하여 실제답안지에 작성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시작하여 2차시험이 있은 2001년 9월말까지 각 예상문제에 대하여 3번씩은 답안작성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교재의 선택
  2차시험의 교재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다른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교재를 선택하였습니다.  민법은 김준호의 기본서를 중심으로 하여 도서출판 신화의 민법의 핵, 유정변호사의 케이스의 맥, 그리고 광장출판사의 민법판례평석을 참조하였습니다.  형법은 이재상의 기본서와 케이스집으로 하였고, 광장출판사의 단문집과 형사판례평석을 참조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이재상의 기본서와 광장출판사의 형사판례평석을, 민사소송법은 이시윤의 기본서와 광장출판사의 민사소송판례평석을 참조하였습니다.  부동산등기법은 유석주의 주관식 부동산등기법을 중심으로 하여 최근의 판례나 예규선례등을 유석주법무사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조달하였으며, 부동산등기신청서류의작성도 유석주의 교재를 중심으로 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사신청서류의 작성과목은 교재선택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결국 학원 강의시의 자료와 신림동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얻은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4) 결 
  2차시험이 끝난 후 나의 답안이 스스로 만족할만한 정도가 아니어서 수석은 커녕 합격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결과만 놓고 볼 때 판례를 가급적 많이 언급하고 특히 최근의 대법원 판례나 예규 선례를 그대로 기술해 준 것이 채점관들에게 약간은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2차공부에 있어서 기본서의 모든 부분을 다 보고 어떠한 문제가 나와도 답안으로 현출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저와 같이 수험기간이 비교적 짧은 수험생들에게는 예상문제를 선별하여 모범답안을 작성, 집중적으로 암기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약간의 위험부담은 있겠지만 이러한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법무사시험의 특성상 실무와 관련된 부분이나 최근의 판례나 예규 선례가 있는 부분은 필히 주요문제로 뽑아서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또한 중요한 것은 생활을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집과 독서실 또는 도서관을 오가는 단순한 생활이 계속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삶이 지겹고 따분하겠지만 그 결과로 합격의 선물이 주어진다면 그만한 희생은 값어치가 있는 것일 겁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는 것도 권해주고 싶습니다.  저도 하루에 7시간정도는 꼭 자는 것을 생활화하였습니다.  그 대신 잠을 자지 않는 시간동안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으며 하루에 13시간정도는 공부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나오며...

  처음 합격수기의 부탁을 받았을 때 가급적 실제로 수험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다짐했건만 익숙치 않은 글솜씨로 인하여 두서가 없어지고 처음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된것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다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이 글이 법무사공부를 막 시작하는 초학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에게 이만한 성취를 이루도록 도와주신 서울법학원의 관계자 여러분과 빠른 정보로 항상 수험생들에게 사랑을 받는 법률저널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내년에는 법무사의 길에 들어설 용인씨, 종범씨, 그리고 나보다도 더 먼저 합격의 소식을 전하여준 주성씨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항상 아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신 어머니 그리고 형, 누나들 그리고 나를 위해 중보기도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지면으로 대신합니다.


  마지막으로 2001년 새해에 나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 하리라 " (여호수아 1장 7-8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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