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수석 최연소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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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수석 최연소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8.05.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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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근 “힘들었던 상황에서 항상 초심을 유지”
문은진 “공부가 가장 1순위인 것 변함없어야”

 

국회사무처는 9일 2008년도 제24회 입법고등고시 최종합격자 23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일반행정직에 지원하여 2차시험 성적 319.32점을 얻은 조형근씨(28·서울대 서어서문학과 졸업)가 차지했다. 또한 재경직에 지원한 박철씨(33·서울대 경제학부 졸업)와 일반행정직에 지원한 문은진(22·이화여대 행정학과 3년 재학)씨가 각각 최고령과 최연소로 합격했다.


수석을 차지한 조형근씨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석의 영예까지 안게 되어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가족,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힘들었던 상황에서 항상 초심을 유지하려고 하였던 노력과 가족들과 친구들의 든든한 지원”이 합격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최연소의 타이틀을 차지한 문은진씨는 “수험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의 기회를 잡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며 “국제협력관이 되어 많은 견문을 활용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합격하는데 있어서 적어도 운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면서도 “시간을 중요시 여기면서 현명하게 쓰려고 하는 자세가 가장 큰 합격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4회 입법고시 최종 관문을 통과한 합격자들의 합격소감과 수험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다음은 합격자들과의 일문일답

 

-간략한 자기소개와 합격소감은.
조형근(이하 조): 1981년 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양정고등학교 졸업 후에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에 입학을 하였고 올해 졸업을 하였습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격을 해서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가족들,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문은진(이하 문): 저는 고양외국어고등학교 영어과 1기로 졸업하였고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은진이라고 합니다. 합격소감으로서는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회를 잡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입법고시에 응시하게 된 계기는. 
조: 사실 행정고시를 목표로 수험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정학,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입법부의 역할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게 되며 국회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어 입법고시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문: 일단은 공무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행정고시도 함께 준비하였었고, 일반행정 직렬의 경우에는 행정고시와 과목이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입법고시의 경우에는 지원한 후에 더욱더 국회사무관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PSAT 준비는 어떻게 했나.
조: PSAT는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생각에 여름부터 하루에 15~20문제씩을 풀면서 정답은 왜 정답인지, 오답은 왜 오답이 되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였습니다. 이후 1차를 약 2개월 남긴 시점부터는 시간내에 40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시간 관리를 시작하였습니다.


문: PSAT를 처음에는 학교 특강으로 시작하였으며, 학교특강 당시에는 많은 공부를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후에 2008년을 대비하여 12월쯤부터 1차 스터디를 함께 하면서 실력이 갑자기 증진한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분이 말하시길 2차 공부가 곧 1차공부란 말처럼 어느새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 2차 과목별 공부방법은.
조: 미시경제학은 문제풀이 위주로, 거시경제학은 이론적 흐름과 현실 경제를 결부시켜 생각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습니다. 행정법은 기본서와 법전 중심으로 행정법 논리체계를 이해하려는 방식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사회과학 과목은 충분한 이론의 습득, 이론과 현실 사례의 접목, 제 자신만의 틀로 각 주제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의 목차 구성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였습니다.


문: 2차의 경우에는 저도 남들처럼 학원수업을 따라가면서 공부하였습니다. 학원수업을 전부 수강한 것은 아니고 예비&1순환 중에서 하나 선택하는 식으로 중복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2007년 9월부터는 2차 스터디도 함께 하였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방법이 있다면.
조: 상당히 고지식한 방법이지만 기본서를 중심으로 여러번 읽어가면서 각 과목에 대한 틀을 잡아갔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생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공부한 주제, 내용을 1,20점 분량의 목차와 키워드로 직접 연습장에 써가며 정리한 점도 공부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 모의고사는 최대한 빠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처음부터 책을 보지 않고 쓰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어차피 시험장에서는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일단 써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였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조: 2차 합격자 발표가 나던 당일날 행시사랑 카페를 통하여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이후 시사적인 주제로 집단토론 연습을 하고, 행시, 외시 기출 문제를 통하여 스터디원들을 면접관으로 가정하여 개별 발표 연습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실제 면접처럼 옷을 갖춰 입고 실제 면접에 임하듯이 연습을 하였습니다.


문: 면접의 경우에 이번 입법고시에서는 제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준비과정에는 기출문제를 구하여 그를 중심으로 대비하였고, 면접스터디에서 최대한 자세와 태도 중심으로 연습하였습니다. 준비기간이 매우 짧았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면접에서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조: 다소 논리성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있고 간결하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전달력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관의 돌발적인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순발력 역시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문: 무엇보다도 항상 정직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저에게는 신문을 많이 보았다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가 하나 나왔었는데 면접위원께서 그에 대한 질문을 하시기에 잠시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나 혹시 잘못 말했다가 탄로가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그냥 모른다고 대답하였고, 나중에도 많이 걱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질문은 면접에 크게 영향 미치지 않았고, 혹시라도 제가 솔직하지 못했다면 더 큰 실수를 할 뻔하였습니다.

 

-합격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조: 힘들었던 상황에서 항상 초심을 유지하려고 하였던 노력과 가족들과 친구들의 든든한 지원이 좋은 결과를 얻은 지금까지 성실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간 원동력이라도 생각합니다.


문: 합격하는데 있어서 적어도 운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운 자체보다는 자신에게로 모든 운이 향해있다고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또한 인내하고 공부가 가장 1순위인 것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시간을 중요시 여기면서 현명하게 쓰려고 하는 자세가 저에게 가장 큰 합격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조: 원래 행정고시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입법고시 특유의 국회관련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행정고시 1차시험과 입법고시 2차시험이 가까워서 상대적으로 준비 시간이 부족한 점 역시 입시 준비의 어려움이었습니다.


문: 입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에 대다수의 수험자가 자신이 준비되어있지 못하다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준비가 안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3순환의 일정이 겹쳐서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제 자신을 다시 다잡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조: 잠자기 전이나 식사할 때 간간히 TV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었습니다. 또한 처음에 체력 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주변 헬스클럽에서의 운동 역시 나중에는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되었습니다.


문: 본래 성격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말이 많지만, 저의 경우에는 하루를 쉬게 되면 오히려 공부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를 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쉬는 방법을 택하였고, 주로 그 시간에 가족과 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는.
조: 국민의 의사에 따른 입법을 완성하는, 예산이 실질적으로 국민의 의사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통제하는 국회의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공을 살려서 해외 입법 동향의 파악 및 해외 선진국의 효과적인 의회 예산 통제 사례의 수집 등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문: 아직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그동안 참았던 모든 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악기도 배우고 싶고 여행도 다니면서 조금 여유를 가진 후에 국제협력관이 되어서 많은 견문을 활용하고 싶습니다. 보다 겸손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또한 외국어를 능히 구사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입법고시 준비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조: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에서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다양한 맛의 초콜릿이 있는 상자와 같이 희노애락이 공존한다는 의미입니다. 불안감, 외로움, 좌절감이 반복되는 수험기간은 씁쓸한 초콜릿 같은 시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를 향한 의지로 고난을 묵묵히 헤쳐나간다면, 합격이라는 달콤한 초콜릿을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 고시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슬럼프를 겪고 저 또한 그러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문제가 나의 몫이라는 것을 빠르게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때로는 반드시 의지할 곳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남은 기간 모든 노력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연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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