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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도 이젠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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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도 이젠 달라져야
  • 이상연
  • 승인 2002.01.23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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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고시에 이어 행정고시를 비롯한 국가고시의 응시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가고시의 응시원서 접수장소는 국가고시응시원서 접수처와 각 광역시청이었다. 사법고시의 경우 서울에서는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접수해 관련 수험생들은 법무부의 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접수장소 선정에 박수를 보낸 반면에 행시 등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추운 겨울 날씨에 찬밥신세라며 이젠 국가고시시험 접수처도 사법시험과 같이 실내에서 접수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꿔야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행시 등 국가고시 수험생들의 이러한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원서접수 기간동안 비교적 날씨가 포근해 다행한 일이었지만 혹독한 겨울 날씨에 실외에서 원서접수를 한다면 수험생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왜 행자부는 실내에서 원서를 접수하지 못하느냐는 수험생들의 이유 있는 항변이다. 고객인 수험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은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관행을 바꾸는 적극적인 행정을 보여 달라는 게 수험생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올해부터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를 시행하는 기관이 각각 법무부와 행자부에서 관장하게 돼 대(對)수험서비스면에서 서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험생들 사이에 사법시험이냐 행정고시냐에 따라 행정서비스도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다. 시험관리에 경험이 없는 법무부가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제도 개선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개설한 법무부의 사법시험 전용 사이트가 수험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행자부는 어떠한가. 대수험서비스면에서 낙제점이라는 게 수험생들의 평가다.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수험생들 및 이해관계자의 알권리 충족 및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나,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험정보를 공개하려는 노력이 극히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이버민원실의 '질의응답 Q&A'란도 내실화를 위한다는 이유로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해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대수험정보서비스가 가장 우수한 기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법무부가 50%인 반면에 행자부는 33%에 불과한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행자부도 나름대로 할 말이 있겠지만 21C 정보화 시대에 행정운영시스템도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에 행자부의 대수험정보서비스도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적합한 우수인력을 공직에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 행자부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하는 당위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행정 패러다임으로는 살아 남을 수가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 변화의 시점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행자부는 행정수요자인 수험생들의 뜻이 무엇인지, 고객의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것인지, 왜 행정고시 지원자가 줄고 있는지, 그리고 수험생들의 편익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시험관리가 무엇인지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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