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2차 마무리 이렇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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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2차 마무리 이렇게 하라!
  • 법률저널
  • 승인 2008.04.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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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마무리 정리법 -

                                                

안혜신 - 2007년 외무고시 수석합격

 

● 들어가며

며칠 전에 또 악몽을 꾸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거나, 잠을 설친 후에 가끔씩 똑같은 꿈을 꿉니다. 2차 시험에 떨어지는 고배를 마시고, 다시 신림동에 독서실에 등록해 다니는 꿈이지요. 이미 외무고시 합격이라는 일생의 꿈을 이루었지만, 2차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계속해서 무의식 속에 남아 있나 봅니다. 시험을 끝낸 지금도 가끔 악몽에 시달릴 정도이니, 지금 2차 시험을 2주 남짓 앞둔 수험생 여러분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엄청날 것입니다. 남들은 무슨 책을 보고 있는지, 답안지 스터디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누가 잘 만든 서브노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눈치를 살피며, 자신이 여태까지 공부해 놓은 모든 것들이 불확실한 것만 같고,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계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시기 위한 준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순환 강의들이 끝나고 수험생 혼자만의 최종 정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합격을 좌우한다고 하겠지요. 따라서 지금은 불안감을 느낄만한 여유를 부리기보다는 오히려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쯤 긴장 상태의 나날을 보내고 계실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가 작년 이 시기를 어떻게 보냈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일상 생활과 총정리 방식에 대한 일반론

 

1. 일상생활 : 기존의 생활습관의 유지

이 시기에 있어서는 모든 수험생들께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밤에 잠을 설친다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공부 중간 중간에 잠이 오거나 하는 현상들이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저도 2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작년3월 즈음에 응급실에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럴 때일수록 반드시 기존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셔서 공부를 꾸준히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시험에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모든 지식을 머리에 우겨넣겠다는 일념하나로 계속해서 밤을 새시거나, 급격하게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의 경험상 저는 2차례 2차 시험을 경험했는데, 첫 번째 시험에 있어서는 며칠동안 약국에서 판매하는 앰플을 마셔가면서 밤을 샜는데, 오히려 머리만 멍해져서 공부했다고 믿었던 것들조차 생각나지 않아 머릿속이 백지장화되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시험에서는 오히려 수면시간을 5시간 정도로 꾸준히 유지해 뇌가 충분히 쉴 수 있을 만큼 여유를 줬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수업이 없는 관계로 하루 종일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시기에 활용했던 방법은 시험 시간대에 맞추어 공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보통 1차 시험을 볼 때 많이 사용하는데도, 2차 시험에서도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즉, 오전에 보는 과목들은 되도록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보는 과목들은 점심 식사 후의 식곤증에서도 머리 속에 저장된 지식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시간대를 맞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와 국제법, 경제학은 되도록 오전에 공부하고, 제 2외국어와 국제정치학은 오후에 공부함으로서 졸림 속에서도 brainstorming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항상 공부하는 시간대 및 식사 시간을 가급적 규칙적으로 정해 두셔야 몸의 바이오 리듬이 정상적이 되므로, 너무 체력적으로 뇌를 혹사시키는 것은 지양하셔야 할 것입니다.

 

2. 총정리 공부 방식에 대한 일반론

그동안 공부가 내용적인 차원에서 '넓히는 공부'였다면 시험을 2주 앞둔 상황에서의 총정리는 내용을 '좁히는 공부'여야 합니다. 좁히는 공부라 함은 출제가능성이 높은 논점들만을 소위 '찍어서' 공부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논점을 정리하기 위해 욕심을 내시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했던 논점들 가운데 가물가물했던 부분을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간다는 차원에서 접근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리해 놓으셨던 서브나, 단권화된 책을 계속해서 읽으시면서 특정 논점이 문제로 출제될 경우 어떠한 방식으로 목차를 잡고 어떠한 내용이 들어가야 할 지를 brainstorming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듯 합니다. 내용을 안다고 해서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최후에 웃게 될 것이니까요. 따라서 이 시기에는 새로운 자료를 접하기 보다는 그동안 공부해 놓은 부분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간다는 태도로 접근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각 과목별로 어떻게 짚고 넘어가야 할 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과목별 대비 방안

1. 영어 및 제 2외국어

외무고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외국어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을 다들 알고 계시시리라 사료됩니다. 시험을 2주 남기고 외국어 실력이 하루 아침에 느는 것도 아니고, 또한 요즘과 같이 다급한 상황에서는 외국어 공부는 자꾸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 시험이 가장 첫 시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시험직전까지 영어 공부를 손에서 놓고 있고, 긴장된 마음 상태로 시험장에 갔을 때, 갑자기 작문과 독해가 생소하게 느껴지면 시험의 흐름을 놓치게 될 것이므로, 2주 동안에도 계속해서 영어 공부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중요한 시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힘들 것이 당연하므로 하루에 1-2 시간 정도를 잡아서, 그동안 익숙하지 않아 기록해 두었던 숙어들이나 단어들을 계속해서 검토해 주고, 몇 문장씩이라도 작문을 해보고 신문 기사 조금씩이라도 정확하게 읽는 훈련을 꾸준히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작년 이맘 때 점심 식사로 김밥을 사들고 차를 한잔 마시면서 신문을 읽고, 단어를 외워주면서 시간을 절약해 영어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외무고시 수험생들에게 영어는 '사막에서의 오아시스' 같이 논문과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논문 과목을 보시다가 지치실 때마다 틈틈이 시간을 투자하시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계속해서 훈련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강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면서 작문과 독해의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제 2외국어의 경우에는 시험에서 간혹 시사적인 상식이 출제되는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데요, 너무 많은 내용을 커버하려고 하시기 보다는 핵심적인 주제들을 선별해 그에 대한 용어들을 정리해 두시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제 2외국어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연습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2. 국제정치학

신문이 출간될 즈음에도 국제정치학 마지막 순환 강의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답안을 연습해 보시는 것 이외에도 국제정치학에서는 논점 별 정리와 목차 잡는 훈련을 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점 별 정리라 함은 문제를 선별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슈를 놓고 각 이론을 통해서 분석해 보는 브레인 스토밍을 꾸준히 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국제정치학의 경우에는 이론을 잘 정리해 두고, 국제정치학의 기본 변수들을 잘 추려 놓으시면 어떤 생소한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답안의 안정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시사적인 상식을 보충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차간 논리성을 생각하여 특정 이슈에 대한 목차를 잡아보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외교사문제의 경우에는 물론 역사적인 fact들을 암기하고 세부 사항들을 암기해 두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정한 사건들을 국제정치학 이론을 통해 어떻게 '분석적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외교사 부분은 국제정치학의 일부로 출제되는 만큼 누가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외우고 있는가 보다는 현재와의 어떠한 관련성 때문에 그러한 문제에 대해 논할 의의가 있는지에 초점을 두시고, 어떠한 국제정치 이론을 활용해 분석해, 현재에 대해 어떠한 함의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3. 국제법

국제법은 워낙 양도 방대하고 암기할 부분도 많아서 많은 수험생들께서 가장 까다로워하시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고, 저 또한 작년 이맘 때 국제법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법에 관한 총정리 방식은 오히려 굉장히 단순한데요, 바로 조약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주요 조약들 - 예를 들면, 조약법 협약, 외교관계협약, 국가책임협약, 해양법 협약 등 -에서 전문에서 그 의의들을 다시 한번 읽고 정리해 두시고, 개별 조항들에 나타나는 구체적인 조건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셔야 할 것입니다. 물론 기본서를 정리했거나, 만들어 놓은 서브가 있다면 이를 활용하시면 좋겠지만, 조약을 읽으면서 반드시 해당 조항이 적용되었던 판례도 함께 상기시키시면서 접근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공부량이 많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국제법의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국제법론이나 국제경제법 책의 목차를 활용하시어, 구조를 잡아주는 연습을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또한 올해는 작년의 문제 수준이 평이했다는 지적에 비추어 볼 때 문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경우 사례형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 가지 문제와 주요 판례들을 정리해 보시면서 법적 쟁점들을 도출하는 훈련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 경제학

경제학의 경우에도 그 양이 방대한데요, 외시의 경우에는 경제학이 그렇게 까다롭거나 어렵게 출제되지 않으므로 기본에 충실한 대비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경제학의 경우에는 각 이론들에서 중심이 되는 전제들을 정리해 두시고, 항상 답안지에 기술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화 시켜서 대비를 해 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문제를 많이 접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기는 하지만, 그러기에는 2주라는 시간은 다소 짧으므로, 기본적인 가정들과 그래프를 중심으로 정리를 해 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경제학 기본서를 쭉 훑으면서 그래프와 기본 가정들이 많이 혼동되는 부분을 표시해 가면서 공부해 두었다가,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이 부분들만 다시 한 번 체크를 했었는데, 그러한 방식의 공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마치며

매미는 일주일간 나무에서 울기 위해 17년간의 인고의 세월을 땅 속에서 애벌레의 상태로 기다린다고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도 4월 28일부터 시작해 3일간 지속될 시험 기간에서 최대의 불꽃을 내기 위해 오랫동안 연마하신만큼, 2주 남은 지금의 시점을 후회없이 보내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들 보여주시고,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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