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ㆍ외시, 사시 1차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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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ㆍ외시, 사시 1차 이모저모
  • 법률저널
  • 승인 2008.02.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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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내내 포근했다가 한겨울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큰 폭으로 쌀쌀해진 날씨도 지난 토요일(23일) 행ㆍ외시 1차를 맞는 수험생들을 더욱 담담하게 만들었던 요인이었다.


시험 당일 오전 9시 20분 입실 시간이 임박하자 교문을 들어서던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미리 도착한 수험생들 가운데는 1차 시험이라서 그런지 후문 쪽에서 담소를 나누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ㆍ외시 수험생들은 당시 '패닉 상태'에 가까웠던 지난해 시험 직후를 떠올리며 올해는 마음이 많이 준비된 덕분인지 2ㆍ3교시가 어렵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험이 치를 만했다고 평했다.


이날은 시험이 종료 되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도 추운 날씨로 발을 동동 구르며 대기 중인 차와 고사장을 오가는 중에 고생이 더 심한 듯했다.


그러나 오전 내내 바람마저 불어 긴장된 수험생들의 마음을 더욱 조였던 23일과 달리 전국 5대도시 25개교 시험장에서 치러졌던 수요일(27일) 사시 1차 수험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 영하 3도, 낮 최고 6~9도로 체감 온도는 비교적 따스했다. 


8시 30분경 성수공고 정문 앞은 7시 20분부터 시험실이 개방된 탓인지 간간이 수험생을 응원하러온 부모님을 비롯 가족들이 있을 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입실한 후였다.


건물 밖에 있던 수험생들의 경우는 배치표를 확인한 후 대부분 9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한 채 밖에서 마음을 달래는 분위기였다.

 

○ "제발 실수하지 말고 시험 잘 보기를"

 

오전 10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시험 시간만 총 240분간 고사장에서 버텨야 하는 수험생들을 교실 안으로 들여보내면서 수험장에 모인 가족들이나 생수, 휴지 등을 파는 아저씨나 오늘만큼은 모두 한 마음이었다.


"시계는 챙겼죠?" 수험생이 달라는 사인펜을 건네면서 아저씨는 한마디 더 한다. 응시생의 한 어머니는 "그동안 고생한 만큼 실력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죠. 실수 안 하고 성적이 나와 주었으면. 고생하는 모습 지켜보는 저도 안타까웠지만 애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오늘까지도 안타까운 마음 뿐이에요. 제발 실력대로만 시험 치도록 바랄 뿐이죠."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어머니가 정문 쪽에서 입실을 지켜보던 것과는 달리 뒷문 쪽에서 서 있던 예순을 훌쩍 넘기신 듯한 어머니는 "애가 오지 말라고 해서 몰래 택시 타고 쫓아 왔어요. 그래서 (애한테) 들킬까봐 숨어 있는 거예요."라며 "이번 시험에서 '사람의 힘'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붙기를 바라요."라고 오늘 시험에 임하는 응시생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입실을 지켜보고 난 후 한숨 돌리며 고사장을 나서던 한 어머니는 "떨어지고 붙는 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이 시험장 안에 들어간다는 거 그 자체만으로도 큰 거니까. 본인이 더 애쓰니까 옆에서 '바라만 볼 뿐'이었죠. 엄마로서 그동안 피부색이 달라질 정도로 공부하는 거 보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고생했다' 이 한마디 전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마지막 남은 3교시를 위한 재충전… 점심 시간

 

식사 후 생수나 캔 커피를 손에 들고 수험생들은 배치표가 붙은 기둥과 뒷문 사이에서 마지막 3교시를 조용히 준비했다.

 

4시 40분 3교시가 종료되자 수험생들은 시험 결과에 대한 불안함은 마음 한 편에 접어두고 짧은 해방감을 미소에 담은 채 총총히 고사장을 빠져나갔다.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쉬운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응시생에 따라 국제법이나 3교시 민법을 가장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1차 시험을 끝낸 오늘 뭐 할 거냐는 질문에 한 응시생은 "배 고프다"는 말로 시험 뒤의 탈진한 상태를, 그리고 아직은 1차 시험이 끝났을 뿐임을 알려줬다. /이호영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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