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피하는 법

영어 공부도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기본영어를 여러분이 처음 한 번 보는데 아마 10일,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번 보고나면 문법은 물론이고, 독해 어휘 숙어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마스터된다. 그 이후 영어는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되어 있을 것이며 평생 영어로 두려움을 느끼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영어는 특히 하루 한두 시간씩 짬을 내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서는 절대로 영어가 잡히지 않는다. 영어를 매일 매일 꾸준히 안하면 感을 잃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일단 영어의 感을 잡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하루 한 시간씩 해서는 10,000 년을 공부해도 영어의 感을 잡을 수 없다. 일단 마스터 하고 나면 다른 과목처럼 2, 3주마다 며칠씩 공부하면 된다.

숙어
성문기본영어의 탁월한 점 한 가지는 숙어에 있다. 그 책에는 숙어가 약 500개 있는데 중요한 숙어는 거의 다 모여 있다. 여러분은 그 숙어 역시 모두 외우도록 하라. 그러는 것이 숙어 공부의 가장 지름길이고 편안한 길이다.

어휘
성문기본영어가 훌륭하지만 어휘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 기본영어의 모든 어휘를 외우고 나면 추가적인 어휘공부가 필요하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비전 출판사의 [우선순위영단어]다. 이 책 역시 대입준비용 책이며 여러분은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해 봤을 것이다. 물론 고생은 죽도록 하면서 잘 외워지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1,500개의 어휘가 있는데 모두 외워야 한다. 단 하나도 뺄 것이 없다. 어휘는 이 책을 다 외워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 책을 먼저 외우고 더 추가하는 방식을 써야 한다. 이 책에는 각 단어마다 예시문장이 있는데 볼 필요 없다. 여러분은 단어만 외워라. 외우는 방법은 역시 단어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약 240쪽에 이르는 책 중에서 여러분이 아는 단어도 꽤 있고 모르는 단어도 꽤 있을 것이다. 분명히 뜻을 알고 있는 단어를 빼고는 모두 단어장에 적어라. 단어장에는 단어와 뜻 하나만 적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뜻 하나만. 혹자는 여러 뜻을 적어야 좋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 없고 그러다가는 영어 공부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나만 알고 있으면 약간 다른 의미로 사용되더라도 능히 그 해석이 가능해진다. 책에는 어떤 표시도 할 필요 없다. 책을 보면서 모르는 것만 단어장에 적고, 한참 적은 후에는 또 한참동안 외우고 또 적고 외우고 한다. 그렇게 해서 모든 단어를 적고 반복해서 단어장을 외운다. 그럼 그 책은 아마 다시 안 봐도 될 것이다.
독해
성문기본영어가 부족한 것이 또 독해다. 독해 양이 적기 때문이다. 독해는 많이 할수록 좋은데, 가장 우선적으로 보라고 권하고 싶은 것은 성문종합영어다. 또 구닥다리 책을 말한다고 뭐라 할 수 있지만 독해 훈련을 위해서는 지구상에 더 이상의 교재가 없다. 그 책은 다른 부분은 볼 것 없고 각 chapter마다 있는 [해석연습], [장문독해]부분만 봐라.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문장들을 해석해가야 독해력이 늘지, 만만한 문장들은 수백 권을 보아도 별로 늘지 않는다. 역시 해설서를 놓고 볼 것이며, 쓸데없이 사전을 갖고 단어를 찾지 말아라. 독해하면서 나오는 몰랐단 단어나 숙어는 모두 단어장에 적고 외워라. 종합영어를 보면서 여러분의 어휘력이 또 훌쩍 늘 것이다. 종합영어의 독해를 마친 후에는 일반 시중 독해집을 사서 많이 보도록 하라. 그것이 어휘능력 배양과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종합영어를 먼저 보도록 해라.
기출문제
영어 문제 역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된다. 많은 문제집을 풀어보면 좋은데 역시 가장 좋은 것은 기출문제다. 어떻게 해서든 기출문제를 많이 구해서 풀어라. 마치 보물찾기하듯이 기출문제를 수집해라. 그 문제를 답을 안보고 맞힐 수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그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었을 때 풀 수 있느냐만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분은 문제를 보고 명확하게 아는 문제라면 넘어가고 그렇지 않고 잘 모르겠으면 바로 답을 보고 단어장에 적고 외우도록 하라. 시간낭비, 체력낭비하지 말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나중에 생각나는 것은 고민했다는 것만 생각난다. 그리고 정작 답이 뭐였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미칠 일이다. 영어는 기출문제를 표시할 수 없다. 기출문제를 구해서 볼 때 모르는 내용들은 모두 단어장에 적어라. 여러분이 어떠한 문제집, 독해집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외워야 할 모든 것들은 단어장에 적어라. 단어, 숙어, 문법, 생활영어 등등..
단어장 적는 법과 외우는 방법
단어든 숙어든 문법이든 외울 때는 무조건 단어장을 써서 외워야 한다. 자기가 스스로 만드는 단어장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모두 알 것이다. 단어장에 외워야 할 모든 것들을 적는다. 단어든, 숙어든, 생활영어든, 문법이든 말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단어장만 외우면 되도록. 영어는 단어장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절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그리고 단어장을 사용해서 외우면 아주 쉽게, 확실히 외울 수 있다.
 
기본영어나 종합영어나 혹은 단어장이나 아주 깨끗하게 보아라. 나는 기본영어, 종합영어를 최소 5회는 봤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공부 하나도 안한 날라리 책으로 볼 정도로 깨끗하다. 단어장 역시 20년 전에 작성한 것을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데 밑줄이나 지저분한 표시 하지 말아라. 공부는 손으로 끄적이며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이다. 눈으로 단어장 외우는 것도 요령이 있다. 수천 개의 단어, 숙어, 문법내용이 적혀있는 단어장 몇 권을 모두 외우고 꾸준히 암기를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다. 단어장을 3, 4번 외우고 나면 그 안에 있는 내용의 95% 정도를 외우게 된다. 그럼 나머지 5%만 다시 집중적으로 외우면 다 외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3, 4번 봐서 거의 외웠다 싶을 때 안 외워진 단어들만 단어 앞에  ‘＼’ 표시를 얌전하게 하라. 그리고 다음 볼 때에는 그 표시가 있는 단어만 보면 된다. 그렇게 ＼ 표시된 단어만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외워야 한다. 공부는 줄여가며 해야 한다. 그 ＼ 표시된 단어만 외운 후 그 단어들 중에서 또 안 외워지는 단어가 있다면 ＼에 바로 이어 ／표시를 해라. 그럼 ∨표시가 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 표시된 단어만 보면 된다. 그 이후 ∨ 표시된 단어 중에서 또 안 외워지는 것이 있으면 그에 이어 ＼표시를 추가한다. 그럼 지그재그 식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데 사실 ＼표시에서 대부분의 단어는 외워진다.
 
단어를 적을 때는 발음기호는 원칙적으로 적을 필요 없다. 하지만 단어를 봤을 때 발음이 생각나지 않을 것 같으면 발음을 알 수 있도록 간단하게, 아주 간단하게 발음을 표시해 준다. 예를 들어 악센트를 표시해주거나 묵음에 표시해주고, 특이하게 발음되는 철자에만 발음기호를 붙여주는 것이다. 단어는 철자로 외워는 것이 아니라 발음으로 외우는 것이다. apostrophe(쉼표)라는 단어를 철자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포스트로피’라는 발음으로 외우는 것이다. 철자는 발음에서 다시 거꾸로 재생되어야 하는 것이다. 항상 외울 때는 발음으로 외워야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이렇게 공부해서 기본영어와 종합영어를 보고나면 그 다음에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가울 것이다. 왜냐하면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 공부가 즐겁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아주 즐겁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