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수석 인터뷰- 박영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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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수석 인터뷰- 박영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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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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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실제 시험 상황을 상상하면서 공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합격으로 이끌어”


박영배 제44회 변리사 수석

 

지난 6일 제44회 변리사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올해 수석 영예의 주인공은 2차시험 평균 66.24점을 획득한 박영배씨다.

 

내년 2월 서울대 전기공학부 졸업예정인 박씨는 수석이라는 소식에 노력했던 것보다 성적이 너무 잘 나와서 마치 받지 말아야 될 상을 받는 기분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다음은 박영배씨와의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해 주시면

“81년생으로 올해 27살입니다. 저는 전라북도 익산시 출신이고 이리동산초등학교, 이리남중학교, 남성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2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졸업예정입니다.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익산에서 자영업을 하시고, 누나는 여행잡지회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책 읽는 것, 자전거타기, 잠자기 등이 있습니다.”

 

-수석 합격소감은

“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수석이라는 소식에 너무 얼떨떨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노력했던 것보다 성적이 너무 잘 나와서, 마치 받지 말아야 될 상을 받은 기분도 조금 들었습니다.”

 

-변리사 시험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변리사 시험에 대해서는 2004년 3월에 제가 군대 가기 전에 조금 고민을 해보았었습니다.  그 후, 군대생활을 하다가 전역이 가까워오면서 친구들과 진로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친구가 저희 학과 게시판에 올라온 선배변리사님의 글을 보고 그 분을 한번 만나 뵙고 결정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분을 만나 뵙고 변리사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러고 나니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들었고, 그 후 친구들과 같이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을 소개하신다면

“저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면서 주로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제가 아침잠이 많은 편이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9시까지 도서관에 가서 학교에서 점심, 저녁을 먹고 저녁 11시정도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에는 공부를 조금 일찍 끝내고 같이 공부하는 두 친구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
“주변에서 변리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공부방법이나 공부자료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지 못해서 공부방법에 대한 시행착오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공부하는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인가’ 라는 불안감이 들 때, ‘올해는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들 때 힘들었습니다.”

 

-가장 자신을 괴롭힌 과목과 대응방법
“특허법이 가장 저를 괴롭혔습니다. 출제경향이 들쑥날쑥하여 정형화된 공부 방법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기본서를 많이 읽었고, 사례집과 G/S자료들을 닥치는 대로 보았습니다.”

 

-나만의 수험 노하우가 있다면?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과목을 공부했는데, 제가 공부하면서 계속 생각했던 것은 이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도 항상 실제 시험 상황을 상상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썼던 방법은 실제 시험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문제가 나오면 나는 시험장에서 이렇게 쓸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실제 시험장에서 쓰지 못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그 내용을 배제해버렸습니다.”

 

-1차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민법은 인터넷강의로 기본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5회정도 정독했습니다. 그 후에는 최근 판례와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허법과 상표법, 디자인보호법도 인터넷강의로 기본강의를 마치고, 기본서와 문제집으로 공부했습니다. 자연과학은 제가 공대라서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았고, 각 과목당 책을 한 권씩 사서 공부했습니다. 1차 공부는 대부분 인터넷 강의로 했는데, 자신의 시간에 맞출 수 있고, 학원 이동 시간이 절약되며, 원한다면 반복해서 강의를 듣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2차시험은 어떻게 공부했나
“민사소송법은 작년에 기본 강의를 들었고, 다음에는 기초 G/S를 들었습니다. 기초 G/S는 아직 답안지를 쓸 정도의 실력이 안 되었을 때 이론과 실전을 병행할 수 있는 좋은 강의인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친구들과 G/S 자료를 구해서 쓰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는 여러 가지 자료들을 한 군데로 모을 필요성을 느껴서 서브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서브노트에는 정말 시험장에서 꼭 쓸 내용들만 적어 넣었습니다. 특허법과 상표법은 기본 내용은 1차 공부를 하면서 어느 정도 익혔기 때문에 따로 기본 강의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차 공부는 1차 공부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두 과목 모두 G/S강의를 듣고 실제로 써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두 과목은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지는 못했고, 시중의 서브노트를 구입하여 거기에 자료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선택과목은 회로이론이었는데, 저희 과 전공이어서 처음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와서 전공공부를 한지도 오래 되었고, 변리사 시험용 회로이론은 조금 달랐기 때문에 G/S 강의를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집을 사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진로는
“일단 이번에 수습처를 구해서 취업을 할 생각입니다. 아직은 결정된 것이 많지 않지만, 부족한 외국어 실력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고 변리사 업계에서 유능한 변리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동료나 후배 수험생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정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시 공부를 하다보면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는 합격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정말 안 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저를 항상 사랑으로 대해주시고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저희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누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학교와 학원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나상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명을 밝히기를 극히 꺼려한 저의 두 Best Friend, R군과 Y군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 두 친구가 없었다면 저는 고시 공부를 꾸준히 할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그 친구들이 내년에는 꼭 모두 합격하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칠까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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