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시행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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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의 시행착오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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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희
일반행정직 수석합격
한양대 행정학과 졸

 

6년간의 시행착오

 

Ⅰ. 序

 

 처음 공부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합격기를 읽었습니다.  1995년 처음 행시를 시작하던 그  때, 80년대부터 고시잡지에 연재된 모든 합격기를 탐독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합격할 수 있을까 하면 고민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결국, 생각보다 오래 공부하게 되었지만, 그 때 읽었던 합격기들은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쓰는 이 합격기도 여러분에게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수험 준비 과정

 

 처음 고시를 접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입니다.  한양대 행정학과 90학번으로 입학하면서 학교 고시반에 입반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잘 모르던 고시를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같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어서 인지, 공부를 그다지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1차에 떨어지고 나서 다음해에 카투사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5년에 제대하였습니다.


  1995년 6월 제대후 7월부터 고시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집에서 학교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했고, 1996년에 1차에 처음 합격했습니다.  그 이후, 2차에 떨어지고, 1998년에 입법고시 1차, 1999년에 행정고시1차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주로 공부를 혼자서 해서 그런지 1999년까지도 2차 성적이 계속 저조하게 나왔습니다.  커트라인에서 평균3~5점 정도 차이 났었습니다.


  제 공부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1999년 겨울에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주로 테이프에 의존하고, 가끔 필요한 강의를 들으러 신림동에 갔었는데, 고시원에 들어간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고시공부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벌써 4년째가 되는 수험생활도 힘들었구요.  그래서,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안되면 다른 곳에 취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1999년부터 춘추관에서 순환을 들었습니다.  2000년 7월 시험보기 1주일 전까지 계속 들었습니다.  이 때 공부를 고시원 방에서만 했는데, 처음에는 열심히 했지만, 2달 정도 지나자 공부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원에서 만난 강사들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강의도 훌륭했고, 여러 가지 시험공부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저의 실력이 어느 정도 올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얻은 자료나 강의 내용을 정리할 정도의 공부도 하기 싫더군요.  그냥, 학원에서 받은 자료를 모아가지고 보았습니다.   결국, 받은 자료를 끝까지 정리하지 못하고 시험 전날에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2차에 붙었습니다.  좀 의외란 생각도 들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3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시험본 것에 비추어 보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그 때 당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제, 다음해 1차가 면제인 상황에서 공부를 그만 하기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1년만 더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신림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때는 공부장소를 독서실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받은 자료들을 토대로 서브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를 계속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해서 다음해 5월 중순 경에 과목별로 서브노트를 어느 정도 작성했습니다.  7월 시험까지 서브노트위주로 반복하다가, 가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고시잡지, 논문 등을 참조해서 서브노트에 추가하였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공부가 비교적 잘 되었습니다.  공부시간자체는 많이 확보하지 못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볼 때도 작년보다는 잘 보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학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경제학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Ⅲ. 수험준비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가지

 저의 경우 공부기간이 6년 정도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제가 그 때 가졌던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하의 내용은 주로 2차에 적용되는 것들입니다. 

 

 1. 수험공부와 관련된 모든 판단의 대전제
  
답안에 쓸수 있는가의 여부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브의 양을 정할 때에도, 책에 줄을 그을 때에도, 문제의 중요도를 파악할 때에도 모든 기준은 답안에 쓸 수 있는가, 과연 출제될 만한 문제인가가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판단의 근거와 문제의 포인트
 
만약, 어떤 문제가 출제 예상문제라고 학원가에 떠돈다면,  그 예상되는 근거에 대해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 문제가 나온다면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 반드시 고민하셔야 합니다.  시험문제를 정확히 예상하고 준비를 해야만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절대로 시험장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문제가 자기가 준비한 자료에 존재한다고 해서 잘 쓸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문제가 어떤식으로 나올지, 나오게 되면 무엇을 쓰는 것이 중요한지가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답안을 구상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을 다 쓸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를 잘 잡아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은 2개 정도가 제가 준비한 곳에서 나왔고, 나머지 과목의 경우에도 1개 정도는 예상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과목당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문제는 대략 10개 정도였고, 많아도 20개를 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학원가나 고시잡지에서 중요하다고 꼽는 문제는 그 보다 훨씬 많았지만, 예상문제가 너무 많은 경우 예상한다는 것이 무의미해 지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그 기준은 기출문제의 경향, 현재 시사적인 문제, 학계의 동향, 공부하면서 느끼는 내 자신은 주관적인 느낌 들이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출제된다면 반드시 써야 되는 내용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를 출제자의 의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를 놓치게 되면 결코 고득점이 나올 수 없습니다.


문제를 예상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항상 고민하고 계셔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예상문제만 공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상문제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머지 문제는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강약조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서브노트의 작성요령
 
문제를 정리할 때는 단계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선 중요한 문제 10개정도를 정리하고, 다음에 시간 여유가 될 때 조금 덜 중요한 문제로, 그 다음에 시간 여유가 되면, 조금 덜 중요한 문제로 넓혀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노트에 서브를 하지말고, 분철할 수 있는 바인더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서브노트의 목차는 답안에 실제로 쓰게되는 목차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에 있거나, 논문에 있는 목차를 그대로 정리하는 것은 머리에도 안 들어올뿐만 아니라 답안에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행정학은 어떤 문제이든 1. 서  2. 개념 및 필요성 3. 기능 및 한계 4. 문제점 5. 개선방안 6. 결 의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만약 제가 정리하는 논문이나 책에 문제점이나 개선방안이 빠져 있다면, 다른 책이나 논문을 참고해서 서브를 작성했습니다.
  서브의 양은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적정량의 기준은 이 문제가 시험에 나왔을 경우 답안에 어디까지 쓸수 있는가입니다.   그 이상의 양이 된다면 나머지는 모두 버리고, 중요한 것만 정리하십시오.  정말 욕심을 버리십시오.  많은 분들이 많은 양을 마지막까지 잡고 있다가 다 쓰지도 못합니다.   언젠가는 필요할 거라는 생각으로 정리해 놓는 것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4. 답안작성요령
 
글씨에 신경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글씨는 일반적으로 알아 볼 수 있으면 됩니다.  너무 잘쓰고 못쓰고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답안 목차의 경우에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경우에만 목차를 달고, 그 이외의 부분은 횡렬처리를 해서라도 모두 써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목차만 읽어본다는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르는 내용을 읽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교수님이 직접 출제한 내용입니다.  그것도 수천부를 채점합니다.  몇부 채점하다 보면 답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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