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표와 확고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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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목표와 확고한 믿음"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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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미
제45회 행정고시 수석합격(국제통상직)
서울대 인문대학원 졸업

 

"뚜렷한 목표와 확고한 믿음"

 

■ 합격수기를 쓰면서...


  작년 겨울, 어느 고시신문에 실린 합격생의 합격수기를 열심히 읽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내가 이런 것을 쓸 수 있게 되리라고는 정말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내 이름으로 '합격수기'라는 것을 직접 써 나가면서, 지난 수험생활의 기간들이 빠르게 머리속으로 구겨져 들어온다.
 여기 적어나가는 내용들이 여러분들에게 어떤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합격수기란 모두 비슷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다만, 여러 수험생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각자가 내년에는 '합격수기'라는 것을 쓸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수험생활에 임하시라는 것이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시라는 뚜렷한 목표를 향한 쉼 없는 매진과 그 목표 한가운데에 서 있는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 공부방법론

1. 1차 시험: 객관식 대비

  학부 시절에 전공(러시아문학)에만 매진했던 본인의 경우, 한국사와 영어를 제외한 모든 수험과목이 생소한 것들이었다. 따라서 전적으로 학원강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대부분의 수험관련 정보도 학원 홈페이지나 전단지 등을 통해 스스로 습득해 나갔다. 그랬기 때문에 강의나 교재 선택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6개월 준비 후 작년에 시험삼아 1차 시험을 보았는데, 이 때에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기본서부터 꼼꼼히 정리하지는 못하고 이름있는 요약서와 문제집 위주로 공부를 했다. 물론 기본서부터 차분히 정리하는 것이 기본기를 닦는데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을 하지만, 본인처럼 전혀 생소한 과목을 접할 때에는 (그리고 이것이 객관식 시험인 경우에는) 이런 방법도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 다시 기본서부터 공부해 나갈 때 요약서와 문제집의 내용들이 떠올라 내용의 강약이 짚어짐으로써, 다소 산만한 기본서의 줄기를 잡고 내용을 숙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학 관련 과목들만큼은 반드시 기본서를 통해 단계적으로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5과목을 준비하면서, 모든 과목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나 혹은 한 과목씩 준비해야 하는가를 놓고 갈등하는 경우가 있다. 본인도 처음 수험준비를 시작했을 때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하다가, 급한 마음에 한 달에 1과목씩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수험생이라면 전 과목을 균형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본인도 두 번째 치른 올해 1차 시험을 앞두고는 최소한 하루에 3과목씩을 볼 수 있도록 계획을 짰다. 대체로 오전에 영어를, 오후와 저녁에 각각 성격이 다른 한 과목씩을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게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1차 시험은 하루에 5과목을 모두 치르므로, 시험보기 직전에 모든 과목을 훑어볼 수 있도록 취약한 부분에 표기를 해 두는 것도 꼭 필요하다.


또한, 현장강의 뿐만 아니라 강의 테이프를 적절히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본인의 경우, 집이 멀어(1시간 15분 거리) 독서실까지 오가는 길에 여러 번 반복해서 헌법, 한국사 테이프를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다만, 시끄러운 버스안에서 계속 테이프를 듣다보니 귀에 염증이 생겨서, 작년 겨울 한 달이 넘게 신림동 이비인후과 단골이 되었었다. 이 점은 주의하시길.

 

2. 2차 시험: 주관식 대비

  2차 수험 기간이 짧았던 본인으로서는 답안지 작성 방법이나 단권화 등에 투자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밖에 없다. 다만, 몇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시험 이후 혹은 1차 합격자 발표 이후에 절대로 공부를 놓지 말라는 점이다. 본인의 경우, 작년 1차 시험을 치르고 난 후 그다지 합격에의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발표까지 남은 두 달 동안 행정법과 행정학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일단 기본적인 개념은 습득해 두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시험지의 반출이 허용되어 자신의 성적을 미리 알 수 있었으므로, 채점 후 바로 2차 대비에 들어갔다. 어느 직렬이든지 2차에 새로 포함되는 과목에 집중해서 이 기간을 보내시면 되리라 생각된다. 본인은 행정법은 수업을 통해, 행정학은 강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1차 발표를 기다렸다. 2달이라는 기간은 활용하기에 따라 새로운 두 과목을 파악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본인의 경우 2차 대비 모의고사를 학원에서 치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따라서 답안지 작성의 방법론은 주로 학원에서 구할 수 있었던 모범 답안지들을 보면서 연구하거나 다른 분들이 쓰신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배웠고, 단권화는 여러 교과서들을 뒤져볼 여유가 없었던 관계로 기본서 한 권만을 파고드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여러 책들을 잡다하게 정리하는 것 보다는 기본서 한 권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궤뚫어 파악하는 것, 지나치게 시사적인 문제에 경도되기 보다는 1차 시험에나 나올 법한 원론적인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올해 2차 시험을 비롯하여 앞으로의 출제 방향이 아닐까 싶다.


 또한, 답안지 작성의 문제는 머리 속에 알고 있는 것과 글로 써서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를 몸소 체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두껍게 단권화를 해두고 각종 자료를 꼼꼼히 수집해 둔다 하여도, 자기화된 지식으로 소화하여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지 두터운 참고 자료집에 머물 뿐이다. 본인의 경우 인문대 대학원에서의 문학 페이퍼나 논문 작성 경험이 보다 자연스러운 답안지 도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는 외시와 국제통상직 2차 시험에서의 영어 에세이 작성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서, 수험 답안지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생각을 체계적으로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하다못해 독서나 영화감상문이라도..)도 보다 자연스러운 읽을 만한 답안지 작성을 위한 나름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당부의 말씀
 
수험 기간동안 답답한 마음에 옆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짜증도 많이 내었지만, 수험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었던 것 같다. 여러분들도 스터디 팀의 동료들을 소중히 하고 서로에게 공부나 생활면 모두에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시길 바란다.


 또한 실전 시험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지어 시험 당일 직전에 넘겨본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실제로 본인의 경우 그러했다..)는 자세로 준비에 만전을 기한 후, 1차 시험 마지막 과목 마지막 답안에 표기를 할 때까지, 2차 시험 마지막 문제의 답을 써 내려갈 때까지 머리 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을 토설해 낼 수 있다면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감히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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