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고시 과목별 공부방법(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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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고시 과목별 공부방법(박은주)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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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외무고시 수석합격기(2)
박은주
연세대 인문학부 4년·제35회 외무고시 수석합격

 

외무고시 과목별 공부방법
  
1. 영어


   영어 공부에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꾸준하게 매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 시험의 경우 단어문제가 따로 나오기도 하므로 단어를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나는 Word Smart 1,2를 보았다. 시험을 한 달 정도 앞두고는 시간을 재어 모의고사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았다.


   2차 시험의 경우 매일 꾸준히 작문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문 문제는 주로 시사적인 문제가 나오며 한국과 관련된 기사가 많이 나온다. 나는 주로 코리아 헤럴드 사이트에 있는 사설 해석을 다운받아 작문해본 후 영어원문을 확인하는 방법을 취했다. 또 영작 노트를 만들었는데 노트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으로 나누어 글을 읽다가도 외우고 싶은 표현 등이 나오면 노트에 한국어 표현을 좌측에 적고 우측에 영어 표현을 적는 형식을 취했다. 또한 2차 때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영어 스터디를 하였다.

 

  2. 헌법
  
헌법은 1차 통과를 위한 과목으로서만 의미가 있으므로 그다지 깊이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우는 기본서는 전혀 보지 않고 오로지 김학성 헌법 문제집으로 공부를 하였다. 우선 여름 방학 때 기본강의를 들으며 체계를 잡고 김학성 책을 반복하다가 11월경에는 헌법 부속 법령을, 12월경부터는 조문을 정리하였다. 이 때 정리용으로 본 책은 최취주씨의 헌법 부속법령집과 조문해설집이다. 시험 막판이 되어서는 조문해설집에 필요한 내용을 모두 옮겨 적었고 시험 보기 전까지 계속해서 부속법령과 조문을 반복하여 보며 완전히 외운 것은 다 지워나갔다.

 

   3. 한국사
  
한국사는 실제로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고 별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공부방법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나의 경우는 김윤수의 「탐구한국사」만을 반복하여 보았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취하는 방식이나 결과는 노력여하에 달린 것 같다.

 

   4. 국제법
  
국제법은 외시 1, 2차의 공통과목이므로 1차 때부터 제대로 해 놓을 필요가 있다. 실제로 나는 1차 공부할 때는 기본서는 보지 않고 오로지 정영진의 객관식 문제집만을 보았는데 2차 공부할 때 기본서 보지 않은 것을 무척 후회하였다. 2차 공부할 때는 경제학 등의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기 때문에 실제로 국제법을 볼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국제법은 1차 때의 실력을 2차까지 가져가는 것 같다. 1차 때부터 기본서를 볼 필요가 있으며 2차를 준비하는 기분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주로 대다수가 일반 국제법의 경우 김대순 교수의 「국제법론」을 보며 국제경제법의 경우 최승환 교수의 책을 본다. 1차 시험 준비시에는 이 두 권의 기본서로 공부하다 11월경부터 정영진 등의 문제집으로 정리하면 충분할 것이다. 특히 1차에는 국제경제법 문제가 최소한 10문제 이상 나오므로 국제경제법은 꼼꼼히 공부해야 할 것이다.

 

   5. 국제정치학
  
국제정치학은 외시 과목 중 외시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과목이며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과목인 것 같다. 워낙 범위가 넓기 때문에 한 권의 책만으로는 커버할 수 없으며 이른바 기본서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정치학은 크게 이론, 시사, 외교사로 나뉜다. 이론서로서 박재영 교수의 「국제정치패러다임」, 김우상 교수의 「신한국책략」은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반드시 읽는 책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보는 책을 꼭 봐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국제정치패러다임」은 보지 않았고 대신 윤경철·황성연 저 「핵심과 맥락 국제정치학」책을 보았다. 이 외에도 10여권 이상의 국제정치학 책을 읽었지만 과목의 특성상 책을 나열하는 것이 무의미할 것 같다. 국제정치학은 현실과 매우 밀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학문이므로 이미 내가 수험기간 중에 본 책도 시대에 뒤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2차 시험 때에는 이외에 논문을 중심으로 공부하였다.


   1차 시험에는 시사문제도 출제가 자주 되는 편이므로 평소 신문이나 주간지 등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 나는 1차 시험 볼 때는 언론사 시험 대비용으로 나온 「최신시사상식」이라는 책을 보았고, 「외교」등을 보며 시사적인 것을 정리하였다. 2차 시험 볼 때는 주로 신문을 읽으며 따로 스크랩은 하지 않고 그날그날 필요한 것을 꼼꼼히 읽었다.


   외교사의 경우 1차 시험 볼 때 김용구의 「세계외교사」를 읽고 서브노트를 만든 후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공부하였다. 김용구 교수의 책은 양이 방대하기는 하나 실제로 전쟁의 전개과정같은 것은 불필요한 내용이므로 실제로 볼 양은 얼마 되지 않는 편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외교사 문제보다는 시사에 가까운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2차 시험 때에는 외교사를 소홀히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차 때는 최소한 10문제는 출제되므로 꼼꼼히 해두어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학은 1차와 2차의 구분이 무의미하며 1차 때에도 2차를 준비하는 기분으로 공부하여야 한다. 특히나 비전공자의 경우 감을 잡기가 어려우나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어나는 과목이 아니므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여러 책과 논문 등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감이 생김을 깨달을 것이다. 더군다나 국제정치학은 다른 과목과는 달리 막판에는 별도의 정리가 필요 없으므로 초반에 제대로 공부를 해두면 마지막에 부담을 덜 수 있다. 내 경우도 2차 준비시에는 특별히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고 논문을 약 100편 정도 매일매일 읽었으며 답안작성에 중점을 두었다. 국제정치학은 많이 읽는 것보다도 많이 써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반드시 스터디나 GS를 통해 답안 작성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6. 경제학과 재정학
  
경제학은 미시 경제학, 거시 경제학, 국제무역론, 국제금융론으로 이루어진다. 나의 경우는 선택과목으로 재정학을 택했으니 실제로 거의 행시 재경직과 맞먹는 분량의 경제학을 공부한 셈이었다. 나는 경제학과 재정학을 한 과목으로 생각하고 공부하였는데 실제 공부량은 줄어들지 않았겠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미시, 거시, 무역, 금융, 재정학을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령 대부분이 거시 문제로 접근하는 문제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미시나 재정학의 이론으로 접근하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미시 경제학은 이준구 교수의 책만 보았다. 특히 이준구 책의 연습 문제는 반드시 풀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시는 정운찬 교수의 책을 완전히 소화한 후에 김준영 교수의 책을 보았다. 예전에는 수험생들이 김기화 교수의 책을 많이 보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김준영이나 김경수 등의 책을 주로 보는 것 같다. 무역은 모든 그래프와 수식 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직접 손에 익도록 공부했는데 우선 남종현 교수의 책을 본 후 김진욱의 「체계정리 국제경제학」으로 공부를 했다. 김진욱씨의 책은 홍원탁 교수의 수업 내용을 옮겨 놓은 것이다. 금융은 국제금융연구회의 「국제금융론」으로 체계를 잡은 후 김인준 교수의 책으로 공부를 했다. 각종 식과 그래프는 김인준 교수의 책으로 통일했으며 나중에 국제금융연구회의 책 중 김인준 교수의 책에 없는 부분을 복사하여 단권화했다.


   재정학은 대다수의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이준구 교수의 책을 보았다. 행시 재경직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주로 이준구 교수의 책을 기본서로 한 후 이만우 교수의 책으로 보충한다고 하는데 외시의 경우 선택과목이어서 책을 두 권을 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기본서는 이준구 교수의 책만 보고 대신 학원의 GS강의를 활용했다. GS강의는 그 해 행시 재경직 합격생이 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 분은 이만우 교수 책에서 볼 부분만을 자료로 주어 이만우 교수의 책을 따로 볼 필요 없이 쉽게 단권화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런 방법을 꼭 권하고 싶다.

 

   7. 독일어
  
독일어를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좀 힘들더라고 문법을 확실히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 문법책은 마음에 드는 것을 정하여 반복하여 보면 될 것이다. 사시용 교재도 무난하며 처음 하시는 분이라면 두 달 정도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독해는 까다로운 편이므로 평소 꾸준히 단어와 독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독해 교재로는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교본」이 있는데 문법까지 잘 설명이 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청육출판사에서 나온 「초급독문해석」을 보았고, 사시 대비용으로 나온 독해책을 서너권 보았다. 「초급독문해석」의 경우 인문학 관련 독해지문이 많고 까다롭다. 우선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교본」으로 기초를 쌓은 후 「초급독문해석」을 보고, 그 이후에는 사시용 독해책을 보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시사 독해를 위해 '코리아 호이테'사이트(www.koreaheute.de)에서 가끔 자료를 뽑아 보았다. 동 사이트에는 독일의 유명 일간·주간지인 Die Welt,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Die Zeit, Der Spiegel 등에서 발췌한 한국관련기사가 매일 올라온다. 무턱대고 Die Welt 등의 사이트를 방문하며 무엇을 읽어야 하나 고민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코리아 호이테에 올라온 자료만이라도 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작문은 매일 꾸준히 하여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독해보다 작문을 걱정하나 실제 시험수준은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작문은 혼자서 매일 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스터디를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35회의 경험에 비추어 생활 독일어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8. 기타 공부 방법론
   1) 1차 시험
   1차 시험은 고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준비하게 되므로 어떻게 보면 2차보다 더 막막한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실제로 2차보다 1차가 더 힘들었다. 공부하다보면 계속해서 외운 것 이상으로 잊어버리게 될 때 초조해지기 쉬운데 1차 시험은 실제로 마지막 한 달 동안의 공부가 1차의 합격여부를 좌우하고 특히 마지막 일주일과 시험 전날이 가장 중요하므로 너무 초반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1차 공부할 때도 경제학이나 어학 등은 미리 함께 공부해 두는 것이 2차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2) 2차 시험
   2차 시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답안작성이라고 생각된다. 모르는 것도 아는 듯이, 조금 알아도 많이 아는 듯이 쓰는 기술과 논리적인 구성 등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며 반드시 스터디나 학원의 GS를 통해 답안 작성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3) 스터디
   1차 준비시에는 스터디가 불필요하다고 보나 2차 때는 스터디를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스터디는 실제로 공부에 도움이 된다기보다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는 것 같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정보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주며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므로 스터디에서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2차 준비하는 기간 동안 스터디는 지치는 것을 막아준다. 단 스터디 구성원들이 마음이 맞지 않을 경우는 정신적으로 해를 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4명이 스터디를 하였는데 모두들 성격이 원만하여 시험준비기간동안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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