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자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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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유의 시간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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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김해고, 연세대卒(92학번)
·제41회 사법시험합격, 사법연수원 제31기

 


  www.Rnf21.com  나의 집 주소이다.  Rnf란 Right and Freedom의 약자이다.


  권리와 자유...
 
아직 무슨 말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유란 말은 나의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자유를 바랬고, 대학을 선택할 때도, 학과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대학원에서 헌법을 전공할 때도 자유라는 막연한 생각은 항상 내 곁에 있었던 것 같다.   


  법대생으로 막연히 사법고시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고시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때에 나는 대학원에서 조교생활을 하며, 헌법을 공부하고 있었다. 군대를 가기 위해 장교에 지원을 했다가 고시공부의 결심을 하고 신림동으로 간 것은 1997. 6. 15. 이었다. 이렇게 해서 만 2년의 고시생활은 시작되었다.


  군대라는 장벽이 있었기에 나에게 주어진 기간은 1차시험까지 8개월 정도였다. 제대로 된 시험교재하나 없는 나로서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교재와 시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 'Have faith in God'.....'I tell you the truth, if anyone says to this mountain, 'go, throw yourself into the sea', and does not doubt in his heart but believes what he says will happen, it will be done for him. Therefore I tell you, whatever you ask for in prayer, believe you have received it and it will be yours...(Mark 11:22-24)"


 고시생들의 책상 앞에 하나씩 붙어 있는 것처럼 나의 책상 앞에도 이 구절이 붙어 있었다. 나는 이 구절을 좋아한다. 그리고 믿는다.


 시험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2차시험을 끝내고 발표하는 그 날까지 시험에 합격할 것을 믿었고,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1차시험을 불과 몇 주를 남겨두고 여러 차례 전국모의고사에서 바닥을 헤맬 때도 나의 합격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었고, 2차 시험 첫날에 전혀 손을 못 대고 시험장을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고시생활은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이었고 또 다른 자유를 주었다.


  매일 아침 삼성산을 오르내리며 성취감을 맛보았고, 매일 저녁에는 ***글방과 **책방에 들러 읽을거리를 집으로 가져와서 책을 다 읽고 자곤 했으며 (내가 주로 읽었던 책은 신념을 북돋우는 책들이었고, 이러한 책들은 시험의 합격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믿는다.) 주말에는 나의 벗 윤창이, 그리고 찬겸 형이랑 술 한잔하며 우정을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믿음과 자신감은 공부방법에도 영향을 주었다. 교재의 선택도 특별했고, 공부방법도 특별했다. 최소한 분량의 교재로 공부했으며, mind map을 이용해서 공부했다. 이런 공부방법이 나에게는 최선이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하건대, 이러한 교재의 선택이 합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리라. 물론, 항상 공부가 잘 될 수만은 없었다. 때론 방황하기도 했고, 힘들어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합격에 대한 믿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연수원의 생활은 분명히 고시생활보다 자유롭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고시생활도 결코 힘들지만은 않은 또 다른 자유의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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