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수 있다는 자신감만이 합격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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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 있다는 자신감만이 합격의 지름길”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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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일 배

·1970년 11월 29일생
·91년 자양고등학교 졸업
·97년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법학 부전공)
·제41회 사법시험 합격

 

1. 들어가며

 

즈믄해가 가고 새천년이 오고 있는 지금 이때도 오로지 합격이라는 열매를 향해서 매진하고 있는 많은 선배·동료·수험생 여러분들을, 우리들의 소중한 벗인 고시정보신문의 지면을 빌어서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그동안의 수험생활을 정리해 보면서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주고, 좀더 다양한 공부방법을 보여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여러분의 합격을 기원하며, 그동안의 공부과정과 나름대로의  know-how를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2. 제39회 1차시험 합격과 40회 2차시험 낙방때까지

 

저는 1997년도에 서울대를 졸업함과 더불어 1차시험에 합격했으나 결국 1998년  2차시험에서 상법의 과락으로 낙방의 쓴잔을 맛보았습니다. 정말로 97∼98년도는 저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격동기였습니다. 우선 7년을 사귀던 지금의 아내와, 종교적 갈등으로 인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망가다시피하면서 97년 7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와중에서 2차 공부를 하지 못하고 97년 11월까지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다가 12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집으로부터 지원이 끊기어 생계를 아내가 전도사로 벌어오는 40만원으로 꾸려나가며 뒤쳐진 공부를 만회하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뒷쳐졌다는 강박관념이 시험기간내내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힘든 시기는 지나가고 98년 6월 29일에 40회 2차시험을 무사히 마쳤고 그날 우리 사랑의 결실인 수진이를 얻었습니다. 길고 어두웠던 고시생활에서 수진이와 믿은(기독교)은 저의 큰 위안이었습니다. 수진이가 빨리 할머니를 만나게 되길 기원합니다.

 

3. 독서실 총무생활과 41회 사법시험에 동차하기까지

이렇게 무더웠던 40회 시험도 끝나고, 저는 아내가 육아문제로 직장생활을 그만두게 되어 아버님이 조금씩 주시던 용돈정도로는 생활이 유지되지 않아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고시생인 저에게 마땅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서 2달 정도를 허송세월 했습니다. 그러던 중 후배의 소개로 수림독서실에 총무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총무생활에 익숙해가던 98년 11월에 마침내 저는 낙방이라는 악몽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이제 고시를 포기하고 취업하느냐 다시 시작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아내와 수진이에 대한 책임감으로 취업쪽에 기울었으나, 아내의 격려와 충고로 다시 험난한 1차시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총무생활을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독서실 근무시간 외에 하루 8시간을 무조건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근무가 밤 8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였기에 집에 가면 1시30분, 취침은 보통 새벽 3시쯤 했습니다. 8시간 확보를 위해 적어도 아침 8시까지는 독서실에 나와야만 했습니다. 정말로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벌금까지 내가면서 아침에 스터디를 같이 해주었던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근무와 공부를 1차시험 보기 전날까지 병행했습니다. 어렵게 공부할 때 저의 편의를 보아주었던 수림독서실의 여러 총무님들과 원장님의 격려를 밑바탕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저는 1차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99년 4월에 발표가 난 후 주위에서는 2차에 매진하라고, 총무를 그만두라고 충고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저는 두 개를 병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낙방한 실패를 반추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여러 총무님들과 원장님의 배려를 받으려 저는 무사히 제41회 2차시험을 마칠 수 있었으며 동차합격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자신감은 합격의 지름길 - 공부방법

① 2차시험에 떨어지고 난 다음에 가장 큰 짐은 자신감의 상실이었습니다. 헌·민·형 출제경향의 변화와 판례에 대한 부담, 암기과목 공부시간의 부족, 그리고 손을 놓았던 제2외국어(불어)에 대한 공포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11월 내내 따라다녔습니다. 그때마다 격려를 해주던 독서실 실장님, 수림출판사, 명신서점 사장님, 총무님들 그리고 스터디 멤버들의 도움은 제가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② 다음으로 아침시간과 남는 시간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시간을 활용해야 하루 최소한 8시간 이상 공부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특히 졸린 시간에 모의고사 스터디는 자신감 회복과 시간안배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취약한 부분에 대한 보충교재의 활용이 중요합니다. 특히 객관식은 폭넓은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판례·조문 등에 관한 테이프 등의 활용이 좋습니다. 저도 지난겨울 독서실  근무를 마치고 신림사거리에 있는 집까지 걸어가면서 많은 테이프를 들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땐 정말 추웠습니다.

 

③ 2차공부는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1차시험이 끝나면 무조건 동차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1차결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바로 공부를 해야만 다음해 2차에도 좋으며 리듬을 탈 수가 있습니다. 기본개념 위주로 학원 강의나, 스터디를 통해서 큰 줄기를 잡는다면 50%는 합격입니다.

 

④ 다양한 교재와 정보를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신림동에는 교재의 홍수 속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입맛에 맞는 교재들만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교과서 위주가 좋을 것입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어떤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다가 신림동만의 장점인 학원강사들의 교재, 고시정보신문 등 잡지·매체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5. 마치며

두서없이 몇 마디를 적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저를 돌보아주신 하나님과 못난 자식을 끝까지 애정으로 포용해주신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감으로 합격의 열매를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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